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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7 (목)

에베레스트 아무나 도전 못한다…"6천500m 등정 경험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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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초보자 막기 위해 경력·체력 조건 강화…'정상 부근 병목' 해소 목적

연합뉴스

등반객들로 장사진 이룬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 능선 [AFP=연합뉴스]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앞으로 세계 최고봉 히말라야 에베레스트 봉(8천848m)에는 6천500m 이상 고봉 등반 경험이 있는 베테랑만 오를 수 있게 된다.

15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과 현지 매체에 따르면 네팔 정부 위원회는 최근 에베레스트 봉 등반 신청자에게 이런 고봉 등반 경험, 체력 증빙 서류 등을 의무적으로 요구하는 내용의 등반 규정 개정 권고안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네팔 정부는 조만간 이 개정 내용을 관련 법과 규정에 반영할 계획이다.

이번 조치는 '등반 초보자'들의 무분별한 에베레스트 등정 도전으로 인해 다른 등반가의 안전에 심각한 위협이 제기되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해 에베레스트에서는 1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희생자 중 상당수의 사인으로 정상 부근 '병목현상'이 지목됐다.

등반가가 좁고 가파른 정상 부근에서 수 시간씩 기다리다가 산소가 동나고 체력이 소진된 탓에 하산 과정 등에서 사망하는 경우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비좁은 정상에 수십명의 등반가가 몰려 '셀피' 인증 촬영 소동을 벌이는 등 마치 동물원과 같은 무법 상황이 연출됐다고 지적한 바 있다.

특히 네팔 당국은 등반허가증을 남발해 초보자에게 에베레스트 등정의 길을 터줬다는 점에서 비난받았다.

네팔 당국은 올해 381명에게 에베레스트 등반 허가를 내줬다. 2017년과 2018년에는 각각 366명과 346명이 등반 허가를 받았다

현재 네팔을 방문하는 모든 등반객은 등반 허가를 받기 위해 여권과 함께 건강 상태를 입증하는 서류를 제출하게 돼 있으나 그간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네팔과 중국 국경에 위치한 에베레스트는 네팔과 중국 양측에서 등반이 이뤄지고 있으나 중국 측은 등반허가가 좀 더 까다로운 편이다.

특히 에베레스트 외 다른 고봉 지역에서는 가이드들이 등반가의 능력이 미흡하다고 판단할 경우 등반을 저지할 수 있다.

하지만 에베레스트 지역은 이러한 안전장치마저 전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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