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 11시부터 서울광장에서 ‘강제동원 문제해결과 대일과거청산을 위한 공동행동’이 주최한 광복74주년 일제 강제동원 문제해결을 위한 시민대회에 참가자들이 비가 내리는 가운데 우산을 들고 참가했다. /권오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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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징용 피해자 이춘식 할아버지와 미쓰비시 근로정신대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가 당시 상황을 증언했다. 이 할아버지는 빗속에서도 자리를 지킨 집회 참가자들을 보고 눈시울을 붉히며 "고맙다"고 했다.
양 할머니는 "화장실을 조금만 늦게 다녀와도 얻어맞았고 밥도 세 숟갈 뜨면 없었다"며 "일제 때는 힘이 없어 당했지만, 이제 우리나라도 강해졌으니 아베의 망동을 이겨내자"고 했다.
참가자들은 "피해자와 손잡고 끝까지 싸우자!" "우리가 역사의 증인이다. 강제동원 사과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공동행동 측은 대회사를 통해 "동아시아는 세계문명사에서 동질성이 가장 많은 지역으로 정치인들이 정신만 제대로 차린다면, 여권 없이 드나들 수 있는 요건을 충분히 갖췄다"며 "반(反)역사적인 정치인들이 등장해 나라끼리 다투게 되면 승자도 패자도 없이 동아시아 전체가 불행해진다는 것은 이미 제2차대전이 가져온 참담한 비극으로 충분히 증명됐다"고 했다.
공동행동 측은 또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요구에 대해 일본 정부나 법원이 취한 부당한 처사는 지난 태평양전쟁 때 저지른 파시즘적인 끔찍한 역사를 청산하지 않겠다는 뻔뻔스런 야만 행위"라며 "끔찍한 비극을 영원히 역사에서 추방하려면 가장 먼저 과거를 청산해야 하며 그 첫 관문이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올바른 처우를 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집회에서 북한 민족화해협의회의 연대사도 소개됐다. 북측은 "100여 년 전 일제가 우리나라를 비법적으로 강점하고 전대미문의 야만적인 식민지통치를 실시하며 감행한 치떨리는 범죄적 만행은 지금도 우리 겨레의 가슴 속에 영원히 아물지 않는 상처로 남아 있다"며 "일본은 사죄와 반성은커녕 오히려 우리 민족의 통일을 방해하고, 군국주의 부활을 꿈꾸며 경제침략행위까지 일삼고 있다"고 했다. 이어 연대사를 통해 "일본의 후안무치한 망동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며 "천년숙적 일제의 특대형 국가범죄를 반드시 결산하고 천백배의 대가를 받아내야 한다"고 했다.
참가자들은 집회를 마친 뒤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을 향해 행진했다.
[권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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