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웅 광복회장은 15일 광복절 경축식에서 문재인 대통령 경축사 순서에 앞서 기념사를 했다. 그런데 문 대통령이 이날 경축사에서 일본과 우호·협력을 거론하며 외교적 해결 의지를 나타낸 것과 달리 김 회장은 "일본의 경제보복이 친일정권을 세우려는 의도"라며 일본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일본의 경제보복에 잘 대처하고 있다며 청중들의 박수를 유도했다.
김 회장은 이날 광복절 기념사에서 일본의 최근 경제보복 조치에 대해 "한국의 탄탄한 성장, 친일반민족정권의 몰락,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으로 한반도에서 움트는 새로운 평화 기운. 이런 상황에서 일본은 초조감을 드러냈다"며 "한국경제를 흔들고 민심을 이반 시켜 그들이 다루기 쉬운 친일정권을 다시 세우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또 "정부는 일본의 경제보복에 물러서서는 안 된다. 한 발짝도 뒷걸음질 쳐선 안 된다"며 "일본 아베 정권은 큰 오판을 했다.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정부를 과소평가했다"고 했다.
김 회장은 "우리 민족 특유의 DNA, 신속한 상황 판단과 추진력, 그리고 선진 과학기술의 탁월한 변용 능력은 단시일 내에 일본을 제치고 세계 첨단 과학기술국가로 진입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일본의 경제보복은 우리에게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기념사 도중에 "정부도 일본의 경제보복에 잘 대처하고 있다. 의연하게 잘 대처하고 있는 문 대통령께 격려의 박수를 부탁드린다"고 말해 청중들의 박수를 유도했다.
14, 16, 17대 국회 때 의원을 지낸 김 회장은 지난 6월 21대 광복회장에 취임했다. 1965년 창립된 광복회는 국가보훈처 산하 공법단체로, 독립운동 선열들의 정신을 보존·계승하는 사업과 민족정기 선양사업 등을 목적으로 한다.
[박정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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