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도 AI비서 '코타나' 활용 위해 스카이프 이용자 대화 분석
페이스북도 이용자 대화 제3자에게 의뢰해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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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페이스북 등 글로벌 'IT공룡' 기업들이 인공지능(AI) 학습을 빌미로 이용자의 대화와 일상을 엿듣는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사생활 침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더버지 등 IT 전문 외신에 따르면 MS는 최근 이용자들의 음성대화를 녹음한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개인정보보호정책을 개정했다. 다만 이마저도 스카이프의 번역 기능에만 적용될 뿐 스카이프의 통화 내용에는 해당되지 않았다. AI 비서 '코타나'를 통해 이미 PC와 웹 등 여러 플랫폼에서 음성정보를 분석하고 있는 셈이다.
개정된 개인정보보호정책에 따르면 여전히 '코타나'를 통해 각종 MS의 서비스를 음성으로 이용할 경우 이에 대한 음성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으며 또한 음성 데이터의 사본을 MS 직원과 외주업체에 제공할 수 있다고 정하고 있다. 여전히 사생활 침해 우려가 있는 셈이다.
거대 IT기업들 사이에서 이 같은 문제가 불거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AI 비서를 활용한 AI스피커의 보급이 늘어나면서 더욱 심화하는 모양새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페이스북이 수백명의 외부인을 고용해 이용자들의 음성대화를 기록하도록 주문한 사실을 폭로했다. 이 외주업체는 해당 데이터가 누구의 것인지, 어떻게 입수됐는지 알지 못하고 단순히 기록만 했다. 한 외주업체 직원은 "자신의 업무가 비윤리적이라고 느꼈다"고 고백했다. 페이스북 측은 페이스북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앱)에서 AI 기반으로 이용자의 음성을 받아적는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분석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페이스북이 이용자들에게 페이스북이 아닌 제 3자에게 음성대화가 공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전혀 알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지난해 개정된 페이스북의 데이터 활용 정책에도 음성대화에 대한 내용은 없었다. 다만 '타인과 메시지를 주고 받거나 소통할 때 이용자가 제공하는 콘텐츠, 통신 및 기타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고만 설명했다. 외주업체와 관련된 항목도 '페이스북의 사업을 지원하는 벤더와 서비스 제공자'라고 모호하게 표현했다.
구글과 아마존, 애플 등 여러 기업들이 자사 AI 스피커의 기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비슷한 행위를 이어왔다. 페이스북 측도 이번 사안에 대해 "애플과 구글처럼 우리는 음성 대화 분석을 일주일 전에 중단했다"고 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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