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상승·항공수요 둔화 등으로 수익성 악화
일본 노선 감축·중국 노선 증편 불발로 하반기 수익성 개선 불투명
일본과 중국 이외의 지역 취항 등 노선 탄력적 운영 필요
아시아투데이 최현민 기자 = 환율 상승·항공수요 둔화 등 대외 경영 환경 악화로 국내 항공사들이 일제히 수익성 개선에 제동이 걸렸다.
그동안 ‘효자 노선’ 역할을 톡톡히 했던 일본 노선마저 ‘보이콧 재팬’ 여파로 폐지·축소되면서 당분간 실적 악화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일본 수요를 대체해 줄 것으로 기대했던 중국 신규 노선은 갑작스러운 중국 정부의 일방적 노선 신청 접수 중단 선언으로 비상이 걸렸다.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해 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에어부산 등 국내 항공사들 가운데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한 곳은 한곳도 없다. 매출은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모두 적자 전환하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
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은 2분기 기준 3조20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 1015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은 467억원으로 전년 동기(2592억원) 대비 81.9% 급감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2분기 매출은 1조7454억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를 유지했지만, 영업손실 1241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LCC 1위인 제주항공은 2분기 매출 3130억원, 영업손실 274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기준으로 영업이익은 295억원으로 전년 동기(581억원) 대비 49.2% 감소했다. 진에어 역시 2분기 영업손실 266억원으로 적자전환했으며, 티웨이항공과 에어부산도 각각 265억원, 21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항공사들의 이같은 실적 악화는 공급증가로 인한 경쟁심화, 여행수요 증가세 둔화, 환율 상승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2분기가 상대적으로 비수기인탓에 여행수요가 감소했고, 더불어 올해 환율과 유가의 동시 상승으로 영업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상반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 항공사들은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는 3분기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미·중 무역분쟁, 한·일관계 경색 등의 영향으로 어려운 영업 환경이 지속되면서 실적 개선은 쉽지 않을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난달부터 일본 여행객이 급감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익성은 더 큰 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항공사들이 ‘보이콧 재팬’의 여파로 일본 노선을 감축시키는 대신, 중국과 동남아 노선을 늘려 수익성 확보에 나서고자 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중국 정부는 최근 항공편 증편이 많아 통제를 하고자 전세계 항공사를 대상으로 10월10일까지 신규 취항·증편·부정기편 운항 등 신청을 받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높은 수익률을 자랑하던 일본 노선 축소와 중국 노선 증편마저 막히면서 최대 성수기임에도 수익성 악화를 피하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일본과 중국 이외의 노선 증편 등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탄력적으로 노선을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잉787-9./제공 = 대한항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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