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SK이노베이션은 “국내 기업 최초로 그린 론을 통해 배터리, 소재 등 미래 사업 투자를 위한 재원 확보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차입 규모는 미국에서 6억2000만 달러, 중국에서 5억 위안(RMB) 등 약 8000억원 규모다. 이번 달부터 확보될 자금은 미국ㆍ헝가리ㆍ폴란드ㆍ중국 등 SK이노베이션의 현지 법인이 위치한 지역에서 전기차 배터리ㆍ분리막(LiBSㆍ리튬이온 분리막) 생산 기지 구축에 투입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 연구원이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셀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 SK이노베이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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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측은 “계획된 투자에 대한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그린 론’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민ㆍ관을 통틀어 최초다. 회사 관계자는 “대표적인 친환경 미래사업으로 꼽히는 전기차 배터리와 배터리 핵심소재인 분리막 투자에 그린 론을 조달하면 사업의 친환경성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고 유리한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그린 론은 차입한 자금을 분할 인출할 수 있어 투자 진척 속도에 맞게 자금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린 론과 같은 그린 파이낸싱(Green Financing)은 주로 신재생 에너지ㆍ전기차ㆍ에너지 효율화 같은 친환경 기술과 인프라 사업의 자금 조달에 활용된다. 인증 절차를 통과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사후 관리 의무도 있지만, 자금을 빌려주는 은행 입장에서는 최근 환경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해 사회적책임을 실천할 수 있다는 명분이 있어 증가하는 추세다.
SK이노베이션 임수길 홍보실장은 “그린 론을 성공적으로 조달한 것은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와 핵심소재인 분리막 제품의 친환경 미래사업으로의 가치와 성장성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사업 본연의 경쟁력에 기반해 사회적, 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수련 기자 park.sury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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