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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文대통령 "불만 있다고 대화 판 깰수 없어"... 대북 '전략적 인내'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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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발 한번에 요동치던 이전과 분명히 달라져
"이념에 사로잡힌 외토리로 남지 않길 바란다"


파이낸셜뉴스

【천안=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 천안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에서 열린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주먹을 불끈 쥐고 경축사를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불만스러운 점이 있다 하더라도 대화의 판을 깨거나 장벽을 쳐 대화를 어렵게 하는 일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일본엔 강경한 대응을 하면서 북한의 미사일에는 적극적인 대처를 하지 않고 있다는 보수진영의 공세에 대한 대답이다. 연이은 미사일 발사와 대남비난에도 '전략적 인내'를 계속 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15일 문 대통령은 "최근 북한의 몇 차례 우려스러운 행동에도 불구하고 대화 분위기가 흔들리지 않는 것이야말로 우리 정부가 추진해온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큰 성과"라며 "북한의 도발 한 번에 한반도가 요동치던 그 이전의 상황과 분명하게 달라졌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올들어 지난 5월부터 이달초까지 여섯차례에 걸쳐 단거리 탄도미사일, 신형방사포 등을 시험발사했다. 또 한미군사훈련과 우리군의 전략자산 도입을 거론하며 미사일 발사의 이유가 남한정부 때문이라는 점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연이은 무력시위와 조롱성 발언 속에서도 청와대는 "한반도 평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소극적인 대응을 보였다. 청와대의 이같은 대응에 보수진영에서는 "사실상 무대응"이라며 비난을 퍼부었고 이같은 공세는 여전히 진행중이다.

하지만 이날 문 대통령은 우리가 보다 강력한 방위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거론하며 궁극적인 목표는 '대결이 아닌 대화'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특히 미국과 일본도 동요없이 북한과 대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강경대응을 요구하는 세력에 "이념에 사로잡힌 외토리로 남지 않길 바란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북미실무협상을 모색중인 지금을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구축을 가장 중대한 고비로 평가했다. 지난 6월 판문점 남북미 정상회동 이후 추진된 북미실무협상은 1개월이 훨씬 지나도록 대화의 물꼬를 트지 못한 상태다.

문 대통령은 "남·북·미 모두 북미 간의 실무협상 조기개최에 집중해야 할 때"라며 "이 고비를 넘어서면 한반도 비핵화가 성큼 다가올 것이며 남북관계도 큰 진전을 이룰 것"이라고 내다봤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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