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스타트업 에너지볼트에 1억1000만 달러 투입
스위스 에너지볼트의 에너지 저장 타워. 사진제공 에너지볼트 |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의 IT 투자전문 펀드인 ‘비전펀드’가 에너지업체에 처음으로 투자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비전펀드는 이날 성명에서 스위스 스타트업 ‘에너지볼트(Energy Vault)’에 대한 1억1000만 달러(약 1337억 원) 투자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에너지볼트는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을 개발하는 업체이나 그 시스템은 기존 배터리 제품과 매우 다르다. 이 업체는 한 마디로 중력을 사용한 ESS를 개발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전원이 충분한 상황에서 크레인이 재활용 콘크리트를 마치 레고처럼 블록으로 쌓는다. 전원이 필요할 때는 이런 블록이 중력으로 내려가면서 운동 에너지를 전기로 변환한다. 콘크리트 블록은 최대 35층 건물 높이까지 세울 수 있다.
에너지볼트는 최대 4메가와트(4MW)의 전력 생산과 35메가와트시(MWh)의 전력 저장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 시스템은 거대한 저수지에 물을 저장했다가 이를 아래로 흘려보내면서 전력을 생산하는 수력발전과 원리가 같다.
소프트뱅크는 타워 개념의 에너지볼트 ESS가 기존 태양광 발전소와 풍력 발전소에 빠르게 설치될 수 있으며 비용도 훨씬 저렴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소프트뱅크투자자문의 아크세이 나헤타 파트너는 “에너지볼트는 재생에너지를 어떻게 대규모로 장기간 저장할 수 있는지에 대한 해법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차량공유업체 우버테크놀로지, 세계 1위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 등 IT 부문의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스타트업)에 대규모로 투자했던 비전펀드가 에너지업계에 처음으로 베팅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주 실적발표에서 비전펀드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6% 급증했다고 밝혔다. 음식배달 플랫폼 도어대시와 인도 호텔예약 앱 오요 등 비전펀드가 투자했던 기업들의 가치가 크게 뛴 영향이다. 2017년 출범한 비전펀드는 지금까지 81개 테크기업에 663억 달러를 투자했는데 그 가치는 현재 820억 달러로 급등했다.
소프트뱅크는 최근 인공지능(AI) 분야 기업들을 타깃으로 하는 1080억 달러 규모 ‘비전펀드2’도 출범했다.
[이투데이/배준호 기자(baejh94@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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