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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증권사들이 호실적에 활짝 웃었다. 2분기 금리 하락 기대감에 채권가격이 뛰면서 평가이익이 반영됐고 IB(투자은행) 호조, PI(자기자본투자)에서 고루 우수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3분기에도 채권평가이익이 실적 지지대 역할을 할 전망이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 메리츠종금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이 지난 2분기(4~6월) 사상 최대 분기 이익을 달성하는 등 대형 증권사들의 실적이 대부분 우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자본력을 앞세워 IB, PI 투자 등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고, 상반기 우호적 증시 상황을 바탕으로 ELS 조기상환이 이어졌다.
업계 1위인 미래에셋대우는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2618억원과 당기순이익 2194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 40% 증가한 수치로, 합병 후 최대 실적이다. 덕분에 상반기 순이익도 3876억원으로 반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특히 IB부문이 그간 쌓아온 경쟁력을 발휘했다. 2분기 IB부문 수익만 1200억원을 넘어서 합병 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인수 주선, M&A 수수료와 채무보증 수익 등 전 분야가 고르게 성장한 결과다. 2분기 수행한 딜은 파리 마중가타워 인수금융, 미국 LNG터미널, 홍콩 구룡반도 오피스빌딩 메자닌 등이다.
트레이딩 부문도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평가이익 증가 및 ELS 조기 상환 등으로 선전했다. 트레이딩부문 순영업수익은 1660억원을 기록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분기 국고채 1년물은 27bp하락했고, 3년물 역시 22bp 내렸다. 채권시장에서 금리가 하락하면 가격은 오른다.
김고은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대우는 직접투자는 물론 기업금융, 리테일도 업계에서 해외 시장 노출이 가장 큰 편이어서 국내 증시 불확실성에 따른 민감도가 낮다"며 "해외법인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400억원 이상 수익을 냈고 3분기에도 국내외 PI투자로 인한 이익 실현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도 상반기 연결 영업이익 5186억원, 당기순이익 4080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전년 반기 대비 각각 37%, 42% 증가한 수치다. 이에 따라 올해 목표인 연 1조 영업이익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IB부문과 트레이딩 부문이 골고루 기여했다. IB부문 수수료 순영업수익은 같은 기간 55% 증가한 1403억원을 기록했다. 실적 전체를 견인한 것은 채권평가이익이 포함된 트레이딩부문으로, 47% 증가한 4869억원을 달성했다.
메리츠종금증권도 2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1669억원, 1459억원으로 각각 32%, 34% 늘었다. 벌써 9분기째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상반기 순이익은 2872억원에 달한다. 불안한 증시를 피해 해외 부동산과 에너지,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의 대체투자로 수익원을 다변화하면서 IB와 리테일 부문이 고루 좋았다.
다만 대형사 중에서도 KB증권, 삼성증권 등은 덩치에 비해 순이익이 다소 낮다는 한계를 나타냈다. 이에 고수익 사업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KB증권은 연결기준 2분기 영업이익 1005억원, 순이익 931억원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 21% 확대됐다. 상반기 순이익은 1804억원으로 13% 증가했다.
삼성증권도 상반기 순이익 2134억원을 기록, 전년 반기 대비 8% 줄어든 성적을 내놨다. NH투자증권도 2분기 순이익이 1076억원으로 8% 감소했다. 이남석 KB증권 연구원은 "리테일에 집중된 수익구조가 개선되고 있지만 아직 자본을 활용한 고수익 IB사업 비중이 경쟁사 대비 낮다"고 평가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상반기까지는 대체로 실적이 양호했지만 7월 급락장이 반영될 3분기부터는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도 채권가격 상승에 따른 채권평가이익이 실적 버팀목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도 "증시 악화로 브로커리지 및 ELS 조기상환, 주식관련 PI투자가 부진할 것을 감안할 때 3분기 이익은 2분기보다 감소할 수 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김소연 기자 nick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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