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경기도 고양시 한강하구에서 발견된 훼손된 시신의 나머지 부분과 유류품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이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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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경기 고양경찰서와 경기북부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12일 훼손된 상태로 한강에서 발견된 시신의 나머지 부분 등을 찾기 위해 드론과 경찰견, 보트 등을 투입해 한강 방화대교∼김포대교 약 3.9㎞ 구간에서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아직 유의미한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오전에 비가 와 잠시 수색을 중단했지만, 비가 개는 대로 경력은 물론 드론과 보트 등까지 동원해 나머지 시신 찾기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진행된 부검 결과에서도 시신의 신원이나 사망 원인을 파악할 단서가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시신의 팔, 다리와 머리는 날카로운 도구에 의해 절단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사인으로 추정되는 외상이나 내부 장기 손상도 없었기 때문이다. 수술 자국 등 특이한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시신을 상대로 유전자 감식과 약·독물 중독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한 정밀 감정에 돌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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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실종·가출자와 신원 대조, 외국인일 가능성도 검토
경찰은 부패 상태로 봤을 때 시신이 일주일 전에 유기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현재 지역에서 실종·가출 신고된 20~50대 남성들과 시신을 대조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전국의 실종·가출 신고된 비슷한 연령대 남성들의 신원과도 대조할 예정이다.
유전자 등록 검사도 진행한다. 하지만 피해자가 과거 범죄 경력이 있는 등 특수한 경우로 유전자 등록이 되지 않았다면 신원 확인이 어려울 수도 있다.
살인사건 이미지, [연합뉴스] |
경찰은 이 시신이 외국인일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동양인의 시신으로 추정되는 만큼 국내로 들어온 외국인일 가능성도 있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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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희생된 뒤 한강에 유기된 듯"
경찰은 현재 고양경찰서 형사과와 경기북부지방경찰청 형사과 직원 등 43명의 전담 수사팀을 꾸려 수사에 나선 상태다. 수사 상황을 보며 인력을 추가 투입할지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나머지 시신과 유류품을 찾기 위한 수색에 나서는 한편 시신이 발견된 한강 지역 일대 도로 출구와 주차장 등에 설치된 폐쇄회로 TV(CCTV) 자료를 확보해 용의자도 쫓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이 다른 장소에서 훼손된 뒤 한강에 유기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나머지 시신 부분이나 옷 등 유류품이 다른 곳에 유기됐을 수도 있다. 여러 가능성을 모두 검토하며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2일 오전 9시15분쯤 고양시 한강 마곡 철교 남단 부근에서 한강 관리 직원이 강가에 떠다니는 훼손된 남성의 시신이 발견됐다. 몸통만 있는 알몸 시신이었다. 경찰은 시신의 크기와 형태 등으로 볼 때 이 시신을 20~30대의 젊은 남성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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