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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시그널] '대어' 줄줄이...M&A시장 다시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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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CNS 22일 예비입찰 돌입

베인캐피털 등 PEF 후보 거론

태림포장은 27일 본입찰 앞둬

코웨이·아시아나도 이르면 내달

흥행 여부 시장전반 분위기 달려

[편집자註] 이 기사는 2019년 8월 15일 10:26 프리미엄 컨버전스 미디어 '시그널(Signa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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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고르기에 들어갔던 기업 인수합병(M&A) 시장도 여름 휴가철이 끝나면서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다음달부터 시장을 달궜던 ‘대어(大魚)’들이 속속 새 주인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의 시스템통합(SI) 기업인 LG CNS의 소수지분(35%)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이 오는 22일 진행된다. LG그룹은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해소하기 위해 알짜 계열사인 LG CNS의 매각을 결정했다. 사업 특성상 다른 기업에 지분을 넘기기는 어려워 사모펀드(PEF)를 중심으로 검토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IMM PE와 스틱인베스트먼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베인캐피털 등이 입찰 후보로 거론된다.

이번 딜의 가장 걸림돌은 LG그룹이 경영권을 유지한 채 일부 지분만 파는 거래라는 점이다. 특히 해외 PEF의 경우 경영권을 통째로 넘겨받은 뒤 회사 가치를 끌어올려 되파는(바이아웃) 거래에 익숙하다. 이런 경우 재무적투자자(FI) 입장에서는 기업공개(IPO)가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이지만 국내 경기와 유가증권시장이 극도의 침체를 보이는 상황에서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가치를 인정받아 IPO가 가능할지 불투명하다. LG도 이 같은 점을 잘 알고 있는 탓에 어느 수준에서 투자자들에게 안전장치를 마련해주느냐가 막판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계 PE의 한 관계자는 “LG가 CNS를 ‘한국판 아마존’으로 키울 수 있다면서 성장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불확실성이 너무 큰 거래여서 적극적으로 검토하지는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27일에는 IMM PE가 보유하고 있는 태림포장(011280)의 본입찰이 예정돼 있다. 매각 대상은 태림포장 지분 60.2%와 태림페이퍼 지분 100%다. 지난 6월 예비입찰에서 한솔제지와 세아상역, 중국 샤닝페이퍼 등 전략적투자자(SI) 3곳과 텍사스퍼시픽그룹(TPG), 베인캐피털 등 FI 2곳이 각각 예비후보로 선정된 바 있다.

택배 포장재 등을 주력 생산하는 태림포장은 온라인 유통시장의 급성장에 따라 당초 1조원 수준까지 몸값이 거론됐으나 현재 7,000억원 안팎으로 눈높이가 낮아졌다. 미중, 한일 무역분쟁에 따라 경기침체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는 점이 매각가 결정에 변수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몸값만 적절한 수준에서 정해진다면 충분히 매력적인 매물이라는 게 IB 업계의 한결같은 평가다.

올해 최대 ‘빅딜’로 꼽히는 아시아나항공(020560)도 이르면 9월 중 예비입찰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인수후보로 거론된 SK·한화 등이 여전히 적극적인 의지를 드러내지 않고 있어 매각이 불발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인수 후보 중 한 곳으로 거론되던 대기업 1곳도 최근 최종 포기 결정을 내리고 이를 자문그룹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일단 회사를 떠안았다가 부실을 털어내고 재매각하면 그때 입찰을 하는 게 낫다는 시각도 있다”며 “만약 매각이 무산되면 M&A 시장 전반이 침체하는 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밖에 웅진그룹도 9월 중 웅진코웨이(021240)의 새 주인을 찾기 위해 치열한 물밑 작업을 펼치고 있다. 최근 본입찰에서 SK네트웍스와 중국 하이얼 등이 SI로 나선 바 있다. 다만 몸값에 대한 이견이 커 빠른 시일 내에 매각이 마무리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서일범기자 squi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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