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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3 (일)

나라를 되찾은 할아버지·할머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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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족보박물관의 순회 전시

‘우리 할아버지의 독립운동’

건국훈장 대한민국장 수훈

독립운동가 25명 족보 소개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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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 선생님이 안동 김씨 셨군요. 애들 보라고 왔다가 제가 배웁니다.”

광복절인 15일 대전시 중구 침산동 효문화뿌리공원 효문화마을관리원 1층 로비에서 열린 ‘우리 할아버지의 독립운동’ 순회 전시회를 찾은 조용갑(38·대전 유성구 지족동)씨는 어린 딸들에게 독립운동이 무엇인지를 설명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한국족보박물관이 마련한 이 전시회는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수훈한 강우규, 김규식, 김좌진, 김창숙 등 독립운동가 25명과 그 집안을 알리기 위한 것이다. 전시회는 철재 패널 한 면당 독립운동가 한 분씩 본관과 약력, 주요 활동사항, 족보 내용을 소개한다. 김구 선생의 경우 첫머리에 안동 김씨이며, 안동 김씨는 경주 김씨에서 파생된 씨족으로 신라 경순왕(김부)의 손자 평장사 김숙승이 시조라고 소개했다. 이어 김구 선생의 독립운동사를 기록한 뒤, 선생이 3.1운동 뒤 상하이로 망명해 임시정부 경무국장을 거쳐 내무총장을 역임했고 한국광복군을 조직해 항일전을 전개했다는 내용이 빼곡히 적힌 족보 사진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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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객들은 성재 이시영 선생의 본관이 경주이고 어마어마하던 재산을 처분해 형제들이 모두 독립운동에 투신했다는 소개 글을 읽고 숙연해지는 가하면, 고려시대에 여진을 평정한 윤관 장군의 후손이 매헌 윤봉길 의사라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전시회는 18일까지 이곳에서 열린 뒤 이달 말에는 대전 산성초, 다음 달 말에는 대전 대신초로 장소를 옮겨 계속된다. 대전족보박물관(042-582-4445)에서 기관·단체의 전시 신청을 받는다.

박용갑 대전 중구청장은 “독립운동가 집안의 족보를 통해 이들의 활약과 잘 알려지지 않은 집안 내력을 알려 시민이 독립운동가를 더 가까이 느끼고 존경하는 마음도 커지도록 하려고 전시를 기획했다”며 “일본의 경제 보복으로 더 각별한 의미가 있는 광복절을 맞아 항일정신을 일깨우는 계기도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1997년 문 연 대전 효문화 뿌리공원은 우리나라 244개 성씨의 유래와 가훈 등을 소개한 성씨 유래비와 전망대, 산림욕장, 족보박물관, 숙박시설인 효문화마을 등이 있으며, 해마다 가을이면 효문화 뿌리축제가 열린다. 지난 해에는 3.1 독립선언문에 서명한 민족대표 33인의 족보전인 ‘선언자들’을 열었다.

글·사진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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