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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3 (일)

불매운동 통했다…일본 맥주∙유니클로 소비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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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의 1위이던 일본 맥주, 월간수입 기준 3위로 추락

유니클로·무인양품 등 일본 브랜드 소비 절반으로 '뚝'

세계파이낸스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장기화하면서 관련제품의 판매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지난 4일 서울 도봉구 농협하나로마트 창동점의 주류 코너에 일본 제품을 판매하지 않는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세계파이낸스=유은정 기자]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그에 따른 관련 제품의 수입 및 판매 감소가 현실화하고 있다.

수입 맥주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줄곧 지켜오던 일본 맥주가 월간 수입액 기준으로 3위로 떨어졌으며, 최근 한 달간 유니클로 등 일본 브랜드의 국내 소비도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15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 맥주 수입액은 434만2000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 790만4000달러 대비 45.1% 감소한 수치로, 일본 제품 불매운동 영향에 따라 수입액이 급감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수입 1위는 456만3000달러 어치가 수입된 벨기에 맥주로, 전달(305만2000달러) 대비 49.5% 증가했다.

2위에 오른 미국 맥주의 성장세는 더 가파르다. 7월 수입액은 444만3천달러로, 전달(227만달러)에 비해 95.7% 증가했다.

수입 맥주 4위는 310만달러 어치 수입된 네덜란드 맥주로 전달(168만1000달러)보다 84.4% 늘었다.

5위 중국(308만7000달러)은 최근 수입이 크게 늘고 있으나 지난달에는 전달(431만5000달러)보다 감소했다.

일본 맥주는 2009년부터 10년간 계속 연간 맥주 수입액 1위 자리를 지켜왔다.

올해 상반기에도 일본 맥주 수입액은 3479만6000달러로, 중국(226만1000달러), 벨기에(1962만달러), 미국(1354만9000달러)을 넘었고 월별 수입액에서도 1위 자리를 유지해 왔다.

이뿐만 아니라 최근 한 달간 유니클로를 포함한 일본 유명 브랜드 제품의 국내 소비가 절반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KB국민·롯데·삼성·신한·우리·현대·비씨·하나 등 8개 카드사의 국내 주요 일본 브랜드 가맹점 신용카드 매출액은 6월 마지막 주 102억3000만원에서 7월 넷째 주 49억8000만원으로 절반 넘게 줄어들었다. 일본 브랜드에는 ABC마트·유니클로·무인양품·DHC 등이 포함됐다.

일본 브랜드 가맹점 신용카드 매출액은 7월 첫째 주(98억5000만원)까지만 해도 이전과 큰 차이가 없었지만 일본 불매 운동이 본격화한 7월 둘째 주에는 70억5000만원으로 30억원 가까이 감소했다. 7월 셋째 주 매출액은 더 줄어들어 60억8000만원에 그쳤다.

이 기간 유니클로 매출은 59억4000만원에서 17억7000만원으로 70.14% 급감했다. 같은기간 무인양품은 58.71%, ABC마트는 19.19% 감소했다.

지난해의 경우 이들 브랜드 합산 매출이 6월 마지막주 85억원에서 7월 넷째주 95억3000만원으로 오히려 12.19% 늘어난 것에 비춰볼 때 일본 브랜드 제품의 7월 매출 감소는 계절적 영향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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