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원모씨 유족 "돌 지난 어린아들 어떻게 하라고…"
호이스트 추락 국과수 현장감식 마쳐...사고원인 수사중
지난 14일 오전 8시28분쯤 강원 속초시 조양동 스타힐스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승강기 추락사고 후 경찰이 공사현장 주변에 폴리스라인을 설치하고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2019.8.14/뉴스1 © News1 고재교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원주=뉴스1) 권혜민 기자,장시원 인턴기자 = 성실했던 한 가정의 가장, 그리고 아들들의 목숨을 앗아간 강원 속초 아파트 건설현장 추락사고의 유가족들이 비통한 가운데 장례를 치르고 있다.
지난 14일 오전 8시28분쯤 속초시 조양동 서희스타힐스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공사용 엘리베이터인 호이스트카 추락으로 3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을 당했다.
호이스트 탑승자 3명 중 변모씨(37), 원모씨(22), 그리고 지상에서 작업 중이던 함모씨(34)가 사망했다. 또 나머지 한 명의 탑승자였던 또 다른 변모씨(34)가 심각한 부상을 입었고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지상 작업자 2명이 경상을 입었다.
유가족 측은 시행사인 서희건설과 장례절차 등 4가지 사항에 대해 합의한 후 15일 새벽 원주, 서울 등 각자의 연고지로 이동해 빈소를 차린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자 중 가장 젊은 나이인 원모씨의 빈소가 차려진 강원 원주시의 한 병원 장례식장은 비통과 침울함이 가득했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가족들과 조문객들은 오열 속 숨진 원씨의 이름을 연신 불렀고 원씨의 친구와 지인들도 현실이 믿기지 않는 듯 침통한 모습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특히 숨진 원씨에게는 이제 막 돌 지난 어린 아이가 있고, 숨진 변씨와 중상을 입은 변씨가 형제 사이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슬픔이 더해졌다.
변씨 형제는 사고 당시 모두 호이스트에 탐승해 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중 동생 변씨는 다친 정도가 심각해 속초 보광병원에서 외상센터가 있는 원주세브란스 병원으로 이송돼 장장 7시간에 걸쳐 수술을 받았다.
전날 서희건설 측은 장례식장을 찾아 유가족들에게 사죄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원인은 아직까지 의문이다. 사고 원인을 수사 중인 강원지방경찰청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전날 저녁 합동 현장감식을 마쳤다. 추락한 구조물들의 쌓인 순서, 방향, 구조물들의 상태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봤다.
숨진 이들의 한 유가족은 "아직까지 사고원인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언론에서 작업자들에게 과실이 있는 것처럼 보도가 나오고 있다"며 비통함을 토로했다.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의 3D스캐너 감정 결과가 나오면 어느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했는지 알 수 있다. 감정 결과를 바탕으로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hoyanarang@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