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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3 (일)

[GS칼텍스배 프로기전] 굵고 짧았던 한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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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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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석은 스물다섯 살이던 2014년 삼성화재배를 통해 처음으로 세계대회에서 우승했다. 두 번째 우승할 기회도 빠르게 잡았으니 그게 2014년 LG배 세계대회 4강전이었다. 같은 해 춘란배 세계대회 4강에서는 졌다. GS칼텍스배에서는 2년 연속 우승했다. 돌아보면 이때가 김지석 바둑 인생에서 가장 뜨거운 한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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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2월 LG배 세계대회 결승 3번기. 한국 1위와 2위가 부딪쳤다. 박정환이 먼저 이겼고 이틀 뒤 김지석이 받아쳐 1대1을 이뤘다. 다음날 한 시대를 판가름할 한판이 벌어졌다. 박정환이 돌을 거둘까 하는 마음이 들었던 형세가 지나고 막바지엔 김지석이 반집을 이기는 길이 남았다. 김지석이 딴 길로 들어서며 거꾸로 반집으로 뒤지고 결국 1집반을 진다. 왔다 했던 김지석 시대가 아지랑이처럼 사라졌다.

흑49로 끊을 때는 돌 소리가 크든 작든 저절로 손에 힘이 들어간다. 끝을 알 수 없는 싸움을 벌이느냐 타협하느냐 다음 한 수에 달렸다. <그림1> 백1로 늘고 보면 흑은 왼쪽에서 쉽게 사는데 흑10을 맞은 백은 아직 살아 있지 않다. <그림2>이라면 화끈한 마침표를 본다. 백5로 잡자고 덤비면 흑8, 10을 날린다. 거꾸로 백이 길게 뻗어 일어나지 못한다.

[김영환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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