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소속 9선 하원의원인 70살 스티브 킹은 현지 시간으로 어제(14일) 자신의 지역구인 아이오와주의 한 조찬 모임에서 "강간과 근친상간이 없었으면 지구에 남아 있는 인구가 있었겠느냐"고 말했다고 현지 디모인 신문 등이 보도했습니다.
그의 이날 발언은 성폭행과 근친상간으로 인한 임신에도 예외를 불허하는 초강력 낙태 금지법안을 옹호하는 과정에서 나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세상에서 가장 보수적인 사람일 것'이라고 평가한 킹 의원은 성폭행과 근친상간 등을 포함해 거의 모든 경우의 낙태를 금지하는 법안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킹 의원은 "아빠 또는 엄마의 죄악을 아기에게 물어서는 안 된다"며 설령 성폭행이나 근친상간으로 임신이 됐더라도, 낙태를 허용해서는 안 된다는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만약 모든 족보를 거슬러 올라 성폭행 또는 근친상간의 결과로 태어나지 않는 사람만을 골라낸다면, 지구에 인구가 남아 있을까"라며 "세계 각국에서 일어난 모든 전쟁과 강간, 약탈 등을 고려할 때 나 자신 역시 이런 결과물의 일부가 아니라고 말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발언이 알려지자 민주당은 물론 같은 공화당에서도 비판이 쇄도했습니다.
민주당 대선 후보 중 한 명인 키어스틴 질리브랜드 상원의원은 트위터에 "당신이 부끄럽다. 사퇴하라"고 쏘아붙였습니다.
같은 아이오와 출신의 공화당 상원의원인 랜디 핀스트라도 "생명을 100% 옹호하지만, 킹의 기이한 언행은 우리의 메시지를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킹 의원은 올 초에는 뉴욕타임스 인터뷰 도중 "백인 민족주의, 백인 우월주의, 서구 문명 같은 용어들이 어떻게 모욕적인 것이 됐느냐"고 개탄해 물의를 빚는 등 분열적인 발언으로 자주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백인우월주의를 옹호하는 듯한 당시 뉴욕타임스 인터뷰에 대해 여야 의원들의 성토가 쏟아졌고, 그는 미국 하원의 상임위원회에서 배제되는 징계를 받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자로, 불법 이민을 반대하고 백인 문화를 옹호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는 그는 내년 하원 선거에서 10선을 노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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