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8 15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권영진 대구광역시장이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제공=대구시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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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8 15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권영진 대구광역시장이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을 거행하고 있다.(사진제공=대구시청) (대구=국제뉴스) 백운용 기자 = 15일 권영진 대구시장은 제74주년 대한민국 광복절을 맞이하여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광복절 경축사를 거행했다. 다음은 권영진 대구시장의 광복절 경축사 전문이다.
[전문]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광복 제74주년이 되는 광복절입니다.
이 뜻깊고 가슴 벅찬 날을 250만 시민 여러분과 함께 경축하며, 독립유공자와 순국선열께 경의를 표합니다.
긴 세월 묵묵히 희생의 삶을 살아오신 유가족 여러분께도 깊은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아울러, 지역의 큰 어르신으로 우리들에게 늘 희망과 용기를 심어주시는 권중혁 지사님, 장병하 지사님께도 충심으로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또, 독립유공자로 선정되시어 대통령 표창을 추서 받으신 故 김시찬님과 故 정경식님의 유가족 여러분께도 축하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저와 250만 대구시민은 그 거룩한 희생과 헌신을 잊지 않겠습니다.
그 거룩한 공훈을 가슴 깊이 새기며 오늘과 내일을 살아가겠습니다.
사랑하는 대구시민 여러분!
74년 전, 우리 민족은 선열들의 불굴의 의지와 고결한 희생, 뜨거운 애국심으로 광복을 맞이하였고, 광복 이후 전쟁의 폐허 속에서도 산업화와 민주화, 세계화를 이뤄내며 대한민국을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발전시켜 왔습니다.
그 역사에 우리 대구경북은 언제나 중심에 서 있었고, 함께 했습니다.
이 나라가 위기에 처해 있을 때마다 위기를 극복하는 물꼬를 터 주었습니다.
특히, 우리 대구는 자랑스러운 국채보상운동이 시작된 곳이고, 625전쟁 때는 낙동강 방어선으로 자유대한민국을 지킨 최후의 보루였습니다.
또한 419혁명의 횃불이 된 228민주운동을 주도한 곳이고, 새마을운동의 발상지이자, 산업화를 이뤄낸 대한민국 역사의 중심지였습니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 우리 대구는 섬유산업의 쇠퇴와 신성장동력의 부재로 대한민국 3대 도시의 위상마저 추락하였고, 시민적 자부심도 약화되고 있습니다.
이제, 중단없는 대구혁신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기회를 성공으로 바꿔 쇠퇴와 추락의 역사를 멈추겠습니다.
지난 5년간 흔들림 없이 준비해 온 변화와 혁신의 열매를 맺고, 교육문화환경교통안전 등 모든 영역에서 시민 생활밀착형 정책을 펼쳐 나가겠습니다.
기회의 도시, 따뜻한 도시, 쾌적한 도시, 즐거운 도시, 참여의 도시 대구를 만들고, 새로운 100년을 열어갈 통합신공항 건설,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취수원 확보, 시민 자긍심을 높일 대구시 신청사 건립 등 3대 현안 과제도 반드시 해결하겠습니다.
시민이 행복한 자랑스러운 대구 건설에 저와 일만 여 공직자들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동참과 든든한 응원 부탁드립니다.
존경하는 대구시민 여러분!
74년 전 오늘, 우리에게 광복의 기쁨과 환희가 있었다면 그것은 나라를 잃었던 슬픔과 부끄러움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2019년 오늘, 우리는 영광과 실패의 역사를 함께 돌아보고 더 찬란한 미래를 다짐하고 있습니다.
그 시작은 보훈입니다.
보훈 없는 애국은 없습니다.
보훈은 제2의 안보입니다.
보훈이야말로 강한 나라를 만드는 뿌리이고, 보훈을 잘해야 치욕의 역사를 반복하지 않습니다.
고대 그리스 아테네에서는 경관이 가장 빼어난 곳을 국립묘지로 지정해 전사자를 안장하고 그 자녀들의 교육을 책임졌고, 몽골제국의 징기스칸은 부하가 목숨 걸고 싸울 수 있도록 가족을 책임지는 제도를 두어 세계를 정복하였습니다.
미국은 전쟁포로와 실종자 가족을 끝까지 책임져줌으로써 애국심을 고취시켜 초강대국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우리도 수많은 애국지사들이 일제의 총칼에 맞서 싸웠습니다.
때론 옥고를 치르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한 분, 한 분, 나라를 위한 모든 희생을 끝까지 찾아내 기억하고 보답해야 할 것입니다.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한다'가 아니라 국가에 헌신하면 최소 3대가 흥하게 하는 대한민국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 대구시도 100년의 독립역사와 구국정신 계승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자체 최초로 호국보훈대상을 시행하고, 국가유공자 명예의 전당 조성, 독립운동 유공자 조형물 건립, 생계곤란 독립유공자 유족 지원, 일본군위안부 역사기록 아카이빙 구축 등 다양한 사업을 펼쳐 나가고 있습니다.
호국영웅과 유족들을 제대로 예우해 대구를 대한민국 최고의 호국보훈도시로, 대한민국 독립운동의 성지로 만들어 가겠습니다.
따뜻한 보훈을 통해 선열들의 숭고한 뜻과 소중한 역사를 시민 모두의 가슴에 새기고,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호국영웅 당신들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사랑하는 대구시민 여러분!
2019년 오늘 우리는 100여 년 전 역사를 다시 마주하고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우리는 구한말 열강들의 각축 속에서 갈등하고 분열하며 제대로 대응을 못했고, 결국 허망하게 나라를 잃고 뼈아픈 치욕의 역사를 만들었습니다.
100여 년이 지났습니다.
지금 우리의 현실은 어떠합니까?
중국과 러시아의 난데없는 영공침범, 일본의 치졸한 경제보복, 북한의 끝없는 도발, 미국과 중국 간의 치열한 무역분쟁 등 지금의 대한민국은 다시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지도자들은 여전히 100여 년 전 그 때처럼, 제대로 된 방향을 제시하지 못하며 허둥대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믿습니다.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믿고, 위대한 국민을 믿고, 현명한 시민운동을 믿습니다.
우리에게는 위기극복의 DNA가 있습니다.
작은 들꽃이 모여 눈부신 꽃밭을 이루고, 조그만 물방울이 모여 거대한 폭포를 만들 듯, 오늘 우리 모두의 노력과 저력이 반드시 위기를 기회로 바꿀 것입니다.
오늘의 대한민국은 100여년 전의 대한민국이 아닙니다.
우리의 광복절은 일본의 패전일입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습니다.
아베 정부는 역사를 지우려 하지 말고 강제징용강제징병위안부 문제 등 침략과 지배의 역사에 대해 통렬한 반성과 진정성 있는 사과,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랍니다.
그리고 자유무역질서와 한일간 신뢰관계를 깨는, 비상식적이고, 무책임한 경제보복 조치를 당장 멈추길 강력히 촉구합니다.
자랑스러운 대구시민 여러분!
오늘은 힘들고, 내일은 불안한 현재입니다.
그렇지만 긴장은 하되 두려워하진 맙시다.
우리는, 대한민국은 지금의 위기에 맞서 결연하면서 당당하고 또, 동북아 평화를 위한 중심자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습니다.
최근 일본의 백색국가 제외 조치 등 경제보복 조치에도 우리는 지금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극복해 낼 수 있습니다.
감정적인 반일과 극단적인 항일이 아니라 현명하고 성숙된 시민의식을 바탕으로 가슴은 뜨겁게, 머리는 냉정하게 전략적으로 풀어 나갈 수 있습니다.
"勿令妄動(물령망동)하고 靜重如山(정중여산)하라"
"가볍게 움직이지 말고, 태산같이 무겁게 행동하라"는 이순신 장군의 말씀을 되새겨 볼 때입니다.
우리 대구시도 이번 일본의 경제보복조치로 지역산업과 경제에 큰 피해가 우려되지만, 냉철한 상황 판단과 차분한 대응으로 지금의 위기를 오히려 지역경제 도약의 기회로 만들어 가겠습니다.
우선, 비상대책단을 상시 가동하여 기업업종별 맞춤형 지원 대책을 수립하고, 수입국 다변화 등 소재부품 대체 지원과 피해기업 특별보증 및 경영안정자금 지원, 그리고 각종 세제지원 등 단기대책은 물론, 장기적으로 R&D 투자 지원, 핵심적 소재부품의 국산화, 대기업중소기업간 상생협력 강화 등 튼튼한 기업 지원망을 구축해 나가겠습니다.
시민 여러분께서도 현 위기상황을 지혜롭게 잘 극복하기 위한 대구와 대한민국의 위대한 여정에 힘을 모아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오늘, 다시 한 번 광복의 의미와 선열들의 위대한 뜻을 마음 깊이 새기며, 독립유공자와 가족 여러분께 거듭 깊은 경의와 감사를 드립니다.
IMF 이후 최악의 상태, 사상 초유의 경제위기 상황에서 1907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백성들이 나라 빚을 갚고 경제주권을 찾기 위한 국채보상운동이 시작된 도시 대구, 그 위대한 도시, 자랑스러운 대구시민으로서 가슴 뿌듯해지는 긍지와 자부심으로 74년 전 선조들의 만세소리보다 더 힘차게 오늘 하루 외쳐 봅니다.
대한독립 만세!
대한민국 만세!
위대한 대구 만세!
2019. 8. 15.
대구광역시장 권 영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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