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과일·정육 선물세트 확대.. 일본제품 불매운동 분위기 반영
화과자 등 日 관련 상품은 배제
롯데백화점 영남지멱 상품기획 관계자가 지역 축산물 가공 전문기업을 찾아 추석 선물세트용 한우갈비를 점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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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가 한창이지만 예년보다 이른 추석에 지역 백화점 업계가 분주하다. 올해 추석은 지난 2014년 이후 5년 만에 가장 빠른 만큼 유통가는 생산지를 방문해 물량을 확인하는 등 상품 수급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6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이 백화점 상품기획 관계자들은 최근 경남 김해에 위치한 지역 축산물 가공 전문기업 부경식품에서 갈비와 정육 등 추석 선물세트 가공 현장을 점검했다. 이른 추석으로 인해 수급이 불안정으로 예상되는 사과나 배 등 과일 선물세트보다 갈비, 정육 선물센트를 찾는 고객이 늘 것으로 내다보고 물량 확보에 나선 것.
곽중은 롯데백화점 영남지역 MD팀 식품 치프바이어는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추석으로 인해 추석 선물세트 물량 준비도 빨라지고 계절에 맞는 상품 구성과 가격대도 다양하게 구성하고 있다"며 "추석 행사 기간 더울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정육, 과일, 수산 등 신선식품 선물의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관리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도 때 이른 추석에 과일 수급에 차질이 있을 것으로 보고 배, 사과 등 전통적인 과일 선물세트 대신 4~5월에 많이 나는 망고, 멜론, 샤인머스캣 등 열대과일 위주로 선물세트를 구성했다.
여기에 최근 일본의 대한국 수출규제에 따른 불매운동 분위기도 추석 선물세트 구매 트렌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조심스럽게 내다보고 상품 구성 다변화에 나섰다.
신세계 센텀시티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화과자나 일본 과자 등으로 구성된 선물세트를 선보였는데, 올해는 관련 이슈를 고려해 관련 상품을 다 뺐다"며 "대신 예년과는 다른 다양한 상품 구성으로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듯 유통가가 본격적인 추석 모드로 돌입하면서 사전 예약판매, 할인판매 등 마케팅 경쟁도 치열하다.
부산을 비롯해 영남지역 롯데백화점에서는 오는 19일부터 9월 11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진열 판매를 전개한다. 갈비, 정육의 경우 매년 선물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격 상승 요인이 있지만 물량을 미리 확보해 지난 추석보다 10% 이상 가격은 내리고 물량은 20% 늘려 준비했다. 실속한우세트와 수입 소고기 등 10만원 이하 선물세트 라인업도 확대했다. 다만 수산 선물세트는 굴비, 옥돔, 멸치 등 어획량이 감소하면서 10~15% 정도 가격이 상승할 전망이다.
영남지역 MD팀이 개발한 34품목의 영남지역 단독 선물세트도 선보인다. 봉화군의 봉화한약우, 통영과 자갈치 멸치 세트, 흑돼지 선물 세트 등 지역의 차별화된 선물 세트를 대거 구성했다.
신세계 센텀시티는 오는 25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사전 예약판매에 나선다. 사전 예약 시 최소 15%에서 최대 70%까지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고 전국 어디나 원하는 날짜에 배송 가능하다.
예약 판매 선물세트 품목은 농산 25품목, 축산 33품목, 수산물 19품목 등 총 250여가지로 구성됐다. 한우는 5~10%, 굴비는 최대 25%, 와인은 20~70%의 할인율을 적용해 판매한다.
defrost@fnnews.com 노동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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