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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 (토)

남한강앞에 서니 뜨거웠던 여름도 저만치 물러가네 [Weekend 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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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봐서 미안하다, 충북 충주의 다섯가지 보물
1.신라시대 우륵도 반한 탄금대
2.국토 중앙의 탑평리 칠층석탑
3.조선 철종 꿈에서 본 수주팔봉
4.우리 대표 무술 택견의 도시
5.폐품 활용한 정크아트 팩토리


파이낸셜뉴스

탐금대에서 가장 풍광이 좋은 곳으로 알려진 열두대는 임진왜란 때 왜적에게 크게 패한 신립이 몸을 던진 곳으로 유명하다. 사진=조용철 기자 달천강이 빚은 최고의 비경 '수주팔봉' 사진=조용철 기자 오대호아트팩토리의 오대호 관장이 쓰레기나 페품, 잡동사니를 이용해 만든 정크아트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조용철 기자 중앙탑 사적공원에 있는 칠층석탑. 사진=조용철 기자 충주는 물의 고장답게 수상레포츠 체험지로도 인기가 많다. 사진=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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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주(충북)=조용철 기자】충주시 서북쪽 칠금동에 남한강과 달천강이 합류하는 곳에서 남한강 상류 쪽으로 1㎞쯤 뻗은 대문산에 가다 보면 탄금대가 위치해 있다. 산세가 평탄하고 송림이 우거져 경치가 좋은 공원이다. 신라 진흥왕 때 악성 우륵이 이곳에서 가야금을 연주했다고 해서 탄금대라 불린다. 우륵 선생은 가야국 가슬왕 당시의 사람으로 가야국 멸망을 예견하고 신라에 귀화했다. 진흥왕이 우륵을 충주에 거주하게 했으며, 우륵 선생은 항상 산상대석에 앉아 망국의 한을 달래며 가야금을 타면서 제자들에게 노래와 가야금, 춤을 가르쳤다고 전해진다. 임진왜란 당시 순변사 신립 장군이 배수진을 치고 적군을 맞아 싸운 전적지이기도 하다. 탄금대에는 현재 충주문화원, 야외음악당, 충혼탑, 감자꽃노래비, 탄금정, 탄금대기비, 악성우륵선생추모비, 신립장군순절비, 조웅장군기적비, 궁도장, 대흥사 등이 있고 조각공원과 체육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탄금대토성에 대한 발굴조사 결과 삼국시대 백제 세력에 의해 축조된 토성으로 밝혀져 학계 주목을 받았다.

충주 탑평리 칠층석탑은 국보 제6호로 현재 남아 있는 신라의 석탑 중 제일 높은(14.5m) 7층 석탑으로 신라 원성왕 때 국토 중앙에 조성되었다. 그래서 중앙탑이라 불린다.

경주의 다보탑과 닮은 모양새로 이중의 기단 위에 7층의 탑신을 올렸고 그 위에 상륜부를 구성한 일반형 석탑이다. 전각부의 작은 구멍은 풍경을 단 자리다. 창건 당시에는 꽤 장엄한 모양새였을 것으로 보인다. 고려시대 중수한 흔적도 있다. 1917년 해체·복원 작업을 했는데 6층 탑신에서 서류편과 동경 2점 등이, 기단부에서 청동제 뚜껑 있는 합이 나왔다. 이 가운데 동경 2점은 고려 때 물건이며, 사리를 봉안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통일신라시대 나라의 남쪽 끝과 북쪽 끝에서 한날 한시에 출발한 두 사람이 딱 마주친 곳에 국토의 중앙임을 표시하기 위해 탑을 세웠다는 전설도 전해진다.

달천강이 빚어 놓은 경관 중 가장 으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경치가 탁월한 수주팔봉을 찾았다. 속리산 부근에서 발원해 괴산을 거쳐 충주의 서쪽을 지나며 탄금대에서 남한강에 합류하는 달천강은 예로부터 물맛이 좋고 달다하여 달래강이라고도 부른다. 수주팔봉은 물이 두루 돌아가고 여덟개의 봉우리가 있다는 뜻으로 문주리 팔봉마을에서 달천 건너 동쪽 산을 바라볼 때 정상에서 강기슭까지 달천 위에 여덟 개의 봉우리가 떠오른 것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산세는 야트막하지만 날카로운 암릉으로 이루어져 있어 그 위세가 옹골차고 당당하다.

조선 철종 때, 철종이 오수를 즐기다 꿈을 꾸게 되었다. 강가에 앉아 발을 물에 담그고 있는데 수려한 산봉우리 여덟 개가 물속에 비치고 기암절벽 밑에는 수달이 왔다 갔다 하는 꿈이었다. 왕은 영의정에게 그와 같은 장소가 있는지 알아보도록 명하고, 이조판서가 충주 수주팔봉이라는 곳이 있다기에 즉시 충주 목사를 시켜 수주팔봉을 그려 올리라고 했다. 왕이 그림을 보고 꿈에서 본 형태와 비슷하다고 하여 드디어 행차를 하게 되었다. 유주막 나루터에서 배를 타고 팔봉으로 들어가는데 그 경치가 신비로워 왕이 감탄했다. 칼바위 밑에 이르러 주위를 살피더니 바로 이곳이다 하며 크게 기뻐했다. 꿈에 본 곳과 똑같은 위치를 찾아 발을 담그고 시간 가는 줄을 몰랐다. 그후부터 왕이 발을 벗고 쉬던 곳을 '어림포'라 부르게 되었고, 왕이 걸어서 지난 곳을 '왕답'이라고 오늘에 전하고 있으며, 마을의 이름도 '왕다라기'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충주는 중요무형문화재 76호인 택견의 고장으로도 유명하다. 충주세계무술공원에서는 매년 충주세계무술축제가 열린다. 공원은 세계무술박물관, 야외공연장, 연못과 물레방아, 수석공원, 돌미로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충주에 세계무술박물관이 있는 것은 택견 때문이다. 택견의 계보를 잇는 송덕기, 신한승 등이 1970년대 충주에 터를 잡고 택견을 전수하기 시작했다. 1983년 택견이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되면서 송덕기와 신한승은 초대 예능 보유자가 됐다. 송덕기는 신한승의 스승이며, 신한승의 제자 정경화가 2대 택견 예능 보유자로 지정됐다. 택견은 고구려의 무용총과 각저총 고분벽화에서 찾아볼 수 있다. 경주 용강동 고분에서 출토된 택견상도 택견이 삼국시대부터 전해진 무술이라는 걸 뒷받침해준다.

수상레포츠 도시로 성장하고 있는 충주에 지난 5월 새로운 관광지가 문을 열었다. 앙성면 옛 능암초등학교 부지에 들어선 오대호아트팩토리는 폐품을 활용한 테마파크로 정크아트(Junk Art)를 테마로 한 복합문화공간이다. 정크아트는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폐품이나 쓰레기, 잡동사니를 활용해 제작한 조형 예술품을 말한다. 한국관광공사의 강소형 잠재관광지 발굴·육성사업에서 괴산군 한지체험박물관과 함께 세종충북지역 강소형 잠재관광지로 선정된 오대호아트팩토리에선 대한민국 1호 정크아티스트 오대호 작가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이곳 작품은 눈으로만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직접 타고, 만지고, 작동시켜보며 작품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아트팩토리 안에는 고양이를 테마로 조성된 카페 '미야우'가 있어, 작품으로 전시된 정크아트뿐만 아니라 어른들이 쉴 수 있는 공간도 충분해 모든 연령층의 관람객이 아트팩토리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yccho@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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