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 처음 시작한 광명..정치생활 시작할 도전무대로
"사회갈등 조정은 시대과제..입법 통한 제도적 해결이 답..22년 실무 노하우 발휘하고파"
꽃길 대신 진흙길을 선택했다. 화려한 청와대 생활을 스스로 정리하고 '전쟁터'에 혈혈단신으로 뛰어들었다. "시민들 삶의 품격을 높이고 싶다"는 일념 하나만으로 말이다.
임혜자 전 청와대 국정기록비서관실 선임행정관(사진)의 이야기다.
그는 지난 7월 초 2년1개월간의 청와대 생활을 뒤로하고 야인으로 돌아갔다.
임 전 행정관은 "촛불혁명의 준엄한 명령으로 출범한 문재인정부 청와대에서 1기로 일할 수 있는 사명을 받은 것은 말할 수 없는 영광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2년1개월 동안 주로 갈등의 현장에서 시민사회단체와 노동계 그리고 각종 이해집단과 직접 몸으로 뛰면서 현안 해결에 앞장섰다"며 "달려오는 모든 현안들이 다 시급해 보였고, 청와대를 찾아오는 모든 사람들이 '빨리빨리' 해결해달라는 긴급요청이었다. 매일매일 갈등현장에서 최선을 다했고, 잘하려고 노력했다"고 자평했다.
선망의 대상인 청와대 생활을 스스로 정리한 이유가 궁금했다. "다양한 사회갈등의 제도적 해결"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임 전 행정관은 "우리 사회에 계층 간, 지역 간, 세대 간, 이념 간 갈등이 더 심각해지고 있다. 다양한 사회갈등을 정치가 해결하지 않으면 안된다. 갈등조정은 시대과제"라며 "특히 입법을 통한 제도적 해결이 중요하다. 22년간 현장에서 훈련된 소통능력, 공감지수, 실무감각을 통해 직접 민생의 바다로 뛰어들어가 문재인정부의 국정과제를 챙기고 싶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정치신인'의 패기가 느껴졌다.
도전 무대로 경기 광명을 선택했다.
임 전 행정관은 "광명은 사회생활에서 첫사랑"이라고 운을 뗀 뒤 "1989년 겨울, 전북 부안 첩첩산중 산골에서 태어나 대학 졸업하고 상경해 첫발을 내디뎠던 곳이 광명이다.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눈물 젖은 빵을 먹으며 첫 정을 품었던 곳"이라고 인연을 소개했다.
하지만 지금의 광명은 '빛을 잃어버린' 곳이라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광명동, 철산동은 맥이 끊겨 있고, 빛을 잃었다. 광명 시내에서도 갑과 을 지역격차가 심각하다"며 "도시의 차이는 있어도 차별은 없어야 한다. 재개발 등으로 도시구조가 바뀌고 있는 지금, 광명을 재태동시키지 않으면 안된다. 어둠의 도시로 가게 할 순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본래 광명의 의미, 빛을 품은 빛나는 도시로 만들고 싶다"며 "광명 시민 삶의 품격을 높이고 싶다. 변화와 가치를 담아 민생과제를 해결하고 싶은 열정을 품고 광명을 다시 찾아온 것이다. 제 심장과 함께 광명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가 꿈꾸는 '정치인의 모습'을 묻자 "삼겹살 좋아하느냐"고 되묻는다.
임 전 행정관은 "누군가 곁에서 고기를 안 태우고 노릇노릇 맛있게 구워 상추에 싸주면 그건 아주 꿀맛이고 행복하다. 그런 꿀맛과 행복감을 전달해주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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