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에 출연한 '통아저씨' 이양승씨. 사진 유튜브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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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2000년대 '통아저씨'로 TV 예능프로그램에서 활약한 이양승씨가 어린 시절 집을 나간 친모와 70여년 만에 재회했다며 안타까운 가정사를 공개했다.

이씨는 지난달 31일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에 출연해 "70여년 만에 어머니를 만났는데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이씨는 얼마 전 친모를 만나 "왜 우리를 낳아 놓고 도망갔냐"고 묻자 친모는 "네 할아버지(시아버지)가 술만 마시면 못살게 굴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씨에 따르면 그는 1953년 1월 충북 괴산군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 태어났다. 세 살 무렵 친모가 도망간 뒤엔 청각장애인인 아버지와 큰집에 들어가 살았다. 유년기 이씨는 할아버지 때문에 학교도 제대로 못 갔으며 밭이나 큰아버지 이발소에서 잡일을 해야 했다.

이씨는 "할아버지가 화풀이하듯 '학교도 필요 없다'며 밭에 가서 일이나 하라고 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 어린 나이에 담배 키우고 잡초 뽑으며 별일 다 했다"며 "큰아버지는 이발소를 했는데 머리 감는 물을 냇가에서 퍼왔다"고 언급했다.

그는 "할아버지가 술을 많이 드셨는데 당시엔 보청기가 없어서 아빠는 엄마가 소리를 꽥 질러도 몰랐다"며 "아빠한테 술을 사 오라고 하면 30~40분 정도 걸리는데 그때 할아버지가 엄마에게 몹쓸 짓(성폭행)을 했다더라"고 전했다.

또 "엄마가 이를 악물고 집에 다시 돌아와 살려고 했는데 할아버지가 또 그랬다더라"면서 "동네 사람들은 '독한 X, 핏덩어리 놓고 갔다'며 엄마를 욕했는데 어느 누가 시아버지가 집적대는데 참을 수 있겠나"라고 덧붙였다.

통아저씨 이양승씨. 사진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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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는 이날 흰 원피스를 입고 립스틱을 바른 채 카메라 앞에 섰다. 주특기인 통춤에 이어 새로운 춤을 익히고 있다면서 "북한 전통춤으로 옷을 바꾸며 추는 마술 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통춤은 지금도 하고 있고 여전히 유연하다"며 "통아저씨를 잊지 않은 게 정말 고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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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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