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7월) 국내에서 일본 브랜드 자동차와 일본산 맥주의 판매량이 급감했다.
도요타와 혼다 닛산 등 일본 브랜드 자동차의 판매량은 일본의 수출규제가 있기 전에 비해 30% 이상 감소했고, 국내 수입맥주 시장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던 일본산 맥주의 판매액은 반 토막 났다. 일본의 수출규제가 시작된 7월 이후 국내에서 일고 있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 효과가 숫자로도 확인된 것이다.
15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에 따르면 일본 차와 일본 맥주 판매가 7월 들어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국내에서 팔린 일본 브랜드(도요타, 렉서스, 혼다, 닛산, 인피니티) 자동차는 모두 2674대였다. 직전 6월 판매량(3926대)과 비교하면 32.2%나 감소했고,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도 17.2% 줄었다.
도요타는 865대를 팔아 전달에 비해 판매량이 37.5%나 줄었고, 혼다 판매량도 41.6%나 줄어든 468대에 불과했다. 닛산(228대, 전월비 -19.7%) 렉서스(982대, -24.6%) 인피니티(131대, -25.1%)도 마찬가지였다. 전체적으로 7월 수입차 판매량이 전달보다 소폭 증가하는 추세에 있었지만 일본 차만 판매량이 급감한 것이다. 반면 국내 자동차 생산과 수출은 모두 가파르게 증가하는 모습이다. 7월 국내 차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17.4% 늘어난 35만9554대로 집계됐다.
수입맥주 시장에서 부동의 1위였던 일본 맥주도 지난달 판매액이 45%나 급감하며 3위로 추락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 맥주 수입액은 434만2000달러로 집계됐다. 전달인 6월 790만4000달러에 비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일본 맥주는 2009년 기존 1위였던 미국을 따돌린 이후 작년까지 10년간 연간 맥주 수입액 1위 자리를 내준 적이 없었다. 올해 상반기에도 일본 맥주 수입액은 3479만달러로 중국(2026만달러) 벨기에(1962만달러) 미국(1354만달러)을 압도했다. 하지만 일본의 경제보복 이후 국내에서 일본 맥주 위상이 크게 추락한 것이다.
불매운동이 계속되면서 일본 맥주 수입은 더욱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세청에서 제출받은 8월 1~10일 수입 현황 자료에 따르면 일본 맥주 수입량은 작년 동기 대비 98.8%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 1위 자리는 최근 에일 맥주 열풍을 타고 큰 성장세를 보인 벨기에 맥주가 차지했다. 벨기에 맥주 수입액은 전달에 비해 49.5% 증가했다. 2위로 오른 미국 맥주 수입액 역시 전달에 비해 95.7% 증가했다.
[최희석 기자 / 김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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