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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에너지가 힘이다] 전기료 폭탄에 유럽 떠나는 공장들…제조업 기반도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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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럽 국가들의 '제조업 강국' 지위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급등한 전기료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북미나 아시아로 공장을 옮기고 있는데요. 저희 TV조선 기획보도, '에너지가 힘이다' 이번 순서에서는 에너지 정책 실패가 얼마나 산업 기반을 위태롭게 할 수 있는지, 유럽이 처한 현실을 통해 보여드리겠습니다.

장혁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독일 공장 세 곳 폐쇄와 함께 대규모 인력 감축에 나선 독일 국민차 폭스바겐.

루이지 카타파노 / 폭스바겐 직원
"분위기가 극도로 침체됐습니다. 폭스바겐에서 이런 일은 처음이라 처음엔 두려웠고 지금은 실망스럽습니다."

캐나다와 스페인엔 새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입니다.

이유는 전기요금 때문. 메가와트시(MWh) 당 200달러가 넘는 독일의 산업용 전기요금에 비해 캐나다와 스페인은 절반도 안됩니다.

화학회사 바스프 등 다른 기업들도 높은 전기료를 피해 생산기지를 해외로 옮겼습니다.

독일 상공회의소 조사에선 점점 더 많은 기업들이 해외 이전을 고려 중입니다.

크리스티안 쿨먼 / 화학 회사 에보닉 CEO (지난해)
"잘못된 정치적 결정이 높은 에너지 요금으로 이어졌습니다. 탈원전은 기후 보호에 도움도 안되면서 가격만 상승시켰습니다."

전기요금이 높은 영국이나 이탈리아 등 다른 유럽국가에서도 기업들의 이탈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친환경을 앞세워 탈원전에 나섰던 이들 국가들이 원전 건설로 돌아선 것도 안정적이고 저렴한 전기가 없으면 산업 기반이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입니다.

알렉산드로 도다로 / 이탈리아 ENEA 원자력국장
"이탈리아는 에너지 수요의 약 75%를 해외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원자력은 재생에너지 대안 중 하나일 수 있습니다."

에너지가 없으면 기업도, 일자리도 없다는 사실을 유럽의 현실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TV조선 장혁수입니다.

장혁수 기자(hyu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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