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불어온 'R(Recession·경기침체)의 공포'가 아시아 증시를 흔들었다. 15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전날보다 2% 가까이 급락한 채 장을 시작했다.
이날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1.21% 내린 2만405.65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2% 넘게 내리기도 했던 것에 비하면 낙폭을 다소 회복했다. 대만 자취엔지수도 이날 0.96% 떨어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 국채의 장·단기물 금리 역전 현상에 따른 경기침체 공포가 확산돼 투자심리가 악화됐다고 분석했다.
중국 증시에 대부분 악영향을 미쳤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에는 도움을 줬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동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장중 한때 2% 가까이 하락한 상하이종합지수가 상승 반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 경제침체에 대한 경계는 여전하다. 전날 발표된 중국의 7월 산업생산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하는 데 머물며 17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멕시코와 브라질 등 중남미 신흥국들도 위험한 상황인 것은 마찬가지다. CNN은 중남미 최대 경제 규모를 가진 브라질이 2분기 침체에 빠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지난 1분기 브라질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0.1%를 기록했다.
멕시코의 2분기 GDP는 0.1% 소폭 성장하면서 경기침체 진입을 가까스로 모면했다. 하지만 장기 전망은 밝지 않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멕시코의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를 1.6%에서 0.9%로 대폭 하향했다. 윌리엄 잭슨 캐피털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통신에 "중요한 점은 멕시코 경제가 정말 취약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 지역에서 대표적인 금융·무역 허브인 싱가포르 경제도 위험에 처해 있다. 싱가포르의 2분기 GDP는 전 분기보다 3.3% 감소했다. 1분기 3.8% 성장에서 급격히 떨어졌다. 로이터통신은 무역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무역 둔화 탓에 싱가포르 경제가 역성장했다고 전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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