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PEF) 운용사 오케스트라프라이빗에쿼티(PE)가 일본 골프용품 업체 마제스티의 전체 지분 인수에 나선다. 국내 판매사업자였던 한국법인을 통해 일본 본사를 100% 자회사로 두게 되는 것이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오케스트라PE는 지난 13일부터 일본 자스닥 상장 기업인 마제스티골프(마제스티재팬)의 상장 폐지를 목표로 공개매수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공개매수는 소액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49%(1073만5576주)를 1주당 195엔에 매수하는 것이 목표다. 유안타증권을 통해 인수금융 자금을 조달했고, 매수 기간은 다음달 25일까지다.
앞서 2017년 7월 오케스트라PE는 마제스티의 한국법인 인수를 완료한 바 있다. 코스모화학과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마제스티골프코리아 지분 100%를 707억원에 인수했다. 인수대금은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주요 투자자(LP)로 참여한 783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펀드를 통해 조달했다.
당시 한국법인은 마제스티재팬 지분 약 20%를 소유하고 있었고, 오케스트라PE는 한국법인을 통해 일본 본사 지분 13%를 추가로 매입했다. 지난해 3월에는 마제스티재팬 지분율을 51%까지 높였고 이어 올해 남은 지분 49%에 대한 인수에 나선 것이다. 이번 공개매수가 마무리되면 마제스티 브랜드의 국내 판매사업자였던 마제스티골프코리아가 제조부문을 포함한 일본 본사 지분 전체를 인수하게 된다.
이처럼 국내 법인이 본사를 인수해 도약에 성공한 사례로는 휠라코리아가 대표적이다. 휠라 브랜드를 국내에서 전개해오던 휠라코리아는 2007년 이탈리아 휠라 본사에서 글로벌 브랜드 사업권을 완전히 인수하며 성공신화를 썼다. 2011년에는 골프공 브랜드 '타이틀리스트'로 알려진 미국 아쿠쉬네트까지 인수하며 사업 확장에 나섰다. 2016년부터는 본격적으로 브랜드 리뉴얼을 진행하며 연매출 3조원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마제스티골프는 2003년 한국 코스모 그룹과 일본 마루망주식회사의 합작법인으로 설립된 글로벌 골프용품 제조·유통업체다. '마제스티 서브라임' '마제스티 프레스티지오' 등의 클럽으로 알려진 프리미엄 골프 브랜드다. 지난해 10월에는 '마루망(MARUMAN)'에서 사명을 '마제스티(MAJESTY)'로 변경했다. 한국과 일본을 포함해 중국과 미국, 대만에 총 13곳의 영업점을 보유하고 있고, 최근에는 골프장비뿐 아니라 의류와 헬스케어·뷰티 산업으로 확장을 꾀하고 있다.
2017년 설립된 오케스트라PE는 동북아시아 현지 중견기업을 인수해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는 기업경영권인수(바이아웃) 전문 사모펀드다. 서울과 도쿄, 홍콩에 사무실을 두고 있고, 3개 펀드를 통해 운용자산 2160억원에 7개 기업을 인수한 바 있다. 인수·합병(M&A) 후 글로벌 시장 확대, 추가 M&A 등 전략을 통해 투자 기간 내 피인수기업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의 2~3배 성장을 추구한다.
김재욱 오케스트라PE 대표는 공개매수 목적에 대해 "장기적인 사업 성장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것"이라며 "마제스티재팬을 한국 판매법인의 자회사로 편입해 국내 소비자에게 보다 안정적이고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박재영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