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고용보험기금 위탁운용 주간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작년 7월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 연계형 상품에 584억원을 투자해 476억6000만원의 손실을 냈다. 수익률로 따지면 -81.6%다.
한국투자증권이 지난해 미국과 유럽의 금리 인상 흐름 등을 고려해 투자했으나 올해 들어 미·중 무역 분쟁과 미국 금리 정책 변화 등으로 독일 국채 금리가 예상외로 급락하면서 대규모 손실을 봤다는 게 노동부의 설명이다.
독일과 영국 금리 연계형 파생상품은 대규모 손실이 우려돼 금융당국도 국내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실태 점검에 착수한 상태다.
노동부는 고용보험기금이 일부 파생상품 투자에서 손실을 봤지만, 전체적으로는 대부분의 상품에서 수익을 내는 등 양호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기준으로 고용보험기금이 투자한 금융상품의 수익 규모는 2853억원, 파생상품을 포함한 채권 자산의 수익은 805억원으로 집계됐다.
노동부는 고용보험기금의 손실을 예방하기 위해 투자 결정 절차를 개선하고 운용사에 대한 관리·감독과 성과 평가를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이번 사례와 같이 기금의 손실이 발생할 경우 운용사 성과 평가에 충분히 반영하도록 평가 지표 등을 개선할 계획이다.
[조은임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