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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이슈 강제징용 피해자와 소송

광복절, 하나 된 함성…91세 징용피해 할머니 "끝까지 싸우자"(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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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광장 등서 '아베 규탄' 범국민 촛불집회·시민대회 잇따라 개최

"우리가 역사의 증인, 강제동원 사죄하라"…빗줄기 뚫고 뜨거운 외침

연합뉴스

15일 광화문광장 촛불 집회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김수현 김예나 기자 = 제74주년 광복절인 15일 일본 아베 정권을 규탄하고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촛불이 서울 한복판에서 뜨겁게 타올랐다.

'아베규탄시민행동'을 비롯한 시민·노동·종교 분야 사회단체들은 이날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8·15 74주년. 역사왜곡 경제침탈 평화위협 아베 규탄 및 정의 평화 실현을 위한 범국민 촛불 문화제'를 개최했다.

오전부터 쏟아지던 굵은 빗방울은 집회가 시작되는 오후 6시께 뚝 그쳤다.

우비를 벗은 시민들은 들고있던 우산을 내려놓고 촛불을 높이 들며 "아베정권 규탄한다!", "강제징용 사죄하라", "침략 지배 사죄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시민들 가운데는 'No 재팬, 가지 않습니다·사지 않습니다' 등의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거나 배지를 가슴에 단 사람도 많았다.



이날 촛불집회에는 전범기업 미쓰비시로부터 손해배상 위자료를 받아낸 징용피해자 양금덕(90) 할머니가 발언자로 나섰다.

양 할머니는 70여년 전 일본에서 겪은 고초를 털어놓은 뒤 "여러분, 앞으로는 절대 그런 일이 없도록 여러분 젊은이들이 한몸, 한 뜻이 돼야 한다"며 "아베한테 할 말은 다 하고, 용기를 내서 우리 한국 사람이 약하다는 소리를 듣지 말고 끝까지 싸워 아베를 끌어내리자"고 말했다.

시민들은 "우리가 증인이다", "할머니 건강하세요" 등의 구호로 양 할머니를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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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석한 이춘식 할아버지와 양금덕 할머니
(서울=연합뉴스) 김상연 기자 = 15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일제 강제동원 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대회'에 참석한 강제징용 피해자 이춘식 할아버지(앞줄 왼쪽에서 두번째)와 양금덕 할머니(앞줄 맨 왼쪽)가 대기석에 앉아있다. 2019.8.15 goodluck@yna.co.kr



이어 '평화의 소녀상'을 만든 조각가 김서경 작가가 발언대에 올라 "저희가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 트리엔날레에서 전시 중이던 소녀상이 사흘 만에 전시 중단을 당했다"며 "하지만 그 이후 일본인들이 우리를 위해 시위를 해주고 있다. 우리의 소녀상이 이름에 걸맞게 평화의 소녀상으로 역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를 향해 전세계가 연대하고 있다"며 "오늘도 여러분이 바닥에 앉아 연대하고 있다. 평화를 꿈꾸는 많은 분들이 저희와 함께 그 자리에 앉아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일본인 시민운동가인 한일 시민연대의 다카다 겐은 "아베정권은 일본의 전후 역대 정권 가운데 가장 악질적이고 반동적"이라며 "일본과 한국의 민중은 서로 손을 잡고 아베 정권을 무너뜨릴 때까지 끝까지 싸워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베규탄시민행동 대표자들은 "아베의 경제침탈은 단기간에 끝날 사항이 아니며 상당히 확대될 것"이라며 "촛불은 국민을 짓밟았던 권력을 끌어내렸다. 이 촛불은 시민이 승리할 때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날 광화문광장과 서울광장 등 서울 도심에서는 오전부터 아베 정권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빗줄기를 뚫고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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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오르는 이춘식 할아버지와 양금덕 할머니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15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일제 강제동원 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대회에서 강제징용 피해자 이춘식 할아버지와 양금덕 할머니가 무대에 오르고 있다. 2019.8.15 pdj6635@yna.co.kr



오전 서울광장에서는 겨레하나, 민족문제연구소 등 10여개 단체로 구성된 '강제동원 문제해결과 대일과거청산을 위한 공동행동'이 '광복 74주년 일제 강제동원 문제해결을 위한 시민대회'를 열고 "우리가 역사의 증인이다, 강제동원 사죄하라", "피해자와 손잡고 끝까지 싸우자"고 외쳤다.

비슷한 시각 '미일 제국주의 아시아 침략과 지배에 반대하는 아시아공동행동'(AWC) 일본연락회의와 AWC 한국위원회는 광화문광장에서 한·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의 사죄와 배상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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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대사관 앞에서 찢어지는 욱일기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광복절인 15일 8·15 전국 노동자 대회 참가자 등 일본 아베 정부를 규탄하는 시민들이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전범기인 욱일기를 찢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19.8.15 utzza@yna.co.kr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 5천여명도 빗속 광화문광장에 모여 '전국 노동자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한반도 평화의 결의를 다지면서 일본 아베 정권의 역사 왜곡, 군국주의 정책 등을 규탄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한다는 민족 자주의 원칙을 다시 굳게 세워나가자"며 "전 세계 앞에 약속한 판문점선언, 평양공동선언을 실천하고 일본의 역사 왜곡, 경제 침략, 평화 위협에 맞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의 전면 파기를 이뤄내자"고 강조했다.

한편 우리공화당과 천만인무죄석방본부,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 일파만파는 이날 오후 서울광장에서 '8·15 태극기 연합 집회'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일부 정치 세력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끌어내렸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은 무효"라고 주장했다.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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