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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

文 평화경제 외친 다음날…北 발사체 쏘고 南맹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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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최태범 기자] [the300]北조평통, 文겨냥 “뻔뻔한 사람…南과 다시 마주앉을 생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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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0일 "새 무기 시험사격을 지도했다"고 11일 로동신문이 보도했다. 2017..08.11. (사진=로동신문)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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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6일 오전 강원도 통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의 발사체를 2회 발사했다. 지난 5월 대화국면을 깨고 미사일 발사를 시작한 이후 벌써 8차례에 걸친 도발이다. 발사 수로는 16발째다.

특히 북한의 이번 도발은 문재인 대통령이 8.15 광복절 경축사에서 북한과의 ‘평화경제’를 역설한 바로 다음날 감행됐다. 우리 정부가 장기 비전을 바라보는 동안 당장의 남북관계는 회복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진다.

문 대통령은 전날 광복절 경축사에서 "우리의 역량을 더 이상 분단에 소모할 수 없다"며 "평화경제에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 부어 새로운 한반도의 문을 활짝 열겠다"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 한 번에 한반도가 요동치던 그 이전 상황과 분명하게 달라졌다"며 "최근 북한의 몇 차례 우려스러운 행동에도 불구하고 대화 분위기가 흔들리지 않는 것이야말로 우리 정부가 추진해온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오늘 광복절을 맞아 임기 내에 비핵화와 평화체제를 확고히 하겠다고 다짐한다"며 “늦어도 2045년 광복 100주년에는 평화와 통일로 하나된 나라, 원코리아(One Korea)로 세계 속에 우뚝 설 수 있도록 그 기반을 단단히 다지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북한은 문 대통령의 경축사에 ‘막말 비난’을 내놨다.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이날 대변인 담화에서 "'태산명동에 서일필'이라는 말이 있다. 바로 남조선당국자의 '광복절 경축사'라는 것을 두고 그렇게 말할 수 있다"고 했다.

'태산명동 서일필'은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지만 나타난 것은 고작 쥐 한마리'란 뜻으로 요란하게 시작했지만 결과는 매우 신통치 않은 모양새를 가리키는 말이다.

◇北 “허무한 경축사, 정신구호의 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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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충남 천안시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제74회 광복절 경축식에서 참석하여 경축사를 하고 있다. 2019.08.15. pak713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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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평통은 "섬나라족속들에게 당하는 수모를 씻기 위한 똑똑한 대책이나 타들어가는 경제상황을 타개할 뾰족한 방안도 없이 말재간만 부렸으니 '허무한 경축사', '정신구호의 나열'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도 하다"고 비난했다.

조평통은 한미 연합훈련과 국방부가 최근 발표한 국방중기계획을 거론하며 문 대통령에게 “정말 보기 드물게 뻔뻔스러운 사람"이라고 막말 비난했다. 그러면서 "두고 보면 알겠지만 남조선 당국자들과 더 이상 할 말도 없으며 다시 마주앉을 생각도 없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한미 연합훈련에 반발하며 연일 남한에 대한 맹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연합훈련이 끝난 후 북미대화는 재개될 것으로 보이지만, 남북관계는 악화된 상태로 장기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진다.

특히 북한은 남한 전역을 사정권에 두는 신형 단거리 무기체계 개발에 몰두하며 언어적 위협을 넘어 실제 군사적 위협까지 높이고 있다. 향후 비핵화 협상에서 남한이 아예 배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태범 기자 bum_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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