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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기재부, 다섯달째 '경기부진' 진단…車판매 석달 연속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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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 아직 나타나지 않아
그린북에서 다섯달 연속 ‘부진’ 등장은 사상 최초

정부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기획재정부가 다섯달 째 ‘경제의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진단을 유지했다.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로 글로벌 경제 침체 가능성이 커지고 있고, 일본의 수출 규제로 인한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것에 대한 우려를 높였다.

내수경기의 회복 강도를 보여주는 승용차 판매량은 석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고, 백화점과 할인점 매출액도 부진한 흐름을 벗어나지 못했다.

조선비즈

울산 현대자동차 출고센터에 차들이 세워져 있다. /조선DB.



기재부는 16일 발간한 ‘2019년 7월 최근 경제동향(일명 그린북)’에서 "2분기 우리 경제는 생산이 완만하게 증가하였으나, 수출 및 투자의 부진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재부는 지난 4월 그린북에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경기가 급격히 위축됐던 2016년 12월 이후 2년 4개월 만에 처음 ‘실물지표 부진’이라는 진단을 내린 이후, 다섯 달 째 동일한 진단을 유지하고 있다. 그린북에 ‘부진’이라는 문구가 5개월 연속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종전 최장 기록은 ‘부진’이라는 표현이 4개월 연속 나온 2016년 10월부터 2017년 1월까지 4개월간 이었다.

향후 경기 흐름에 대해서도 기재부는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제조업 경기 등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 및 반도체 업황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 일본 정부 수출규제조치와 함께 미중 무역갈등 심화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전망했다.

내수 소비 경기 회복세를 보여주는 7월 소비 지표(속보치)는 대체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은 전년대비 3.7% 감소해 지난 5월 이후 석달 연속 마이너스(-) 상태에 머물렀다. 정부가 당초 6월말까지였던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시기를 연말까지 늦췄지만, 소비진작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백화점 매출액은 전년비 3.4%, 할인점 매출액은 전년비 10.7% 감소했다. 온라인 매출액과 카드 국내 승인액수도 증가율(전년비)이 각각 1.7%와 3.8%에 그쳐 지난 6월에 비해 크게 둔화됐다. 방한 중국인관광객수 증가율도 26.9% 수준이었다.

무엇보다도 수출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는 것에 대한 우려가 눈에 띈다. 기재부는 "반도체 업황 부진 지속,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등 영향으로 7월 중 수출이 11.0% 감소하면서 2018년 12월 이후 8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홍민석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2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전기비 1.1%를 기록했지만, 1분기 마이너스(-0.4%) 성장을 감안하면 빠른 회복세로 볼 수 없으며, 민간 부문의 경제활력이 저조하다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특히 최근 2년동안 성장세를 뒷받침했던 민간소비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점을 경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추경 등 재정정책을 가속화하고, 가용한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해 경제활력 제고를 적극적으로 뒷받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종=정원석 기자(lllp@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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