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 낮추고 비행거리 줄여 시험발사 가능성
비행거리·고도 유사한 방사포 추가 시험일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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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설 기자 = 북한이 16일 오전 동해상으로 쏘아올린 발사체는 앞서 공개한 '신형무기 3종' 중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나 북한판 에이태큼스(ATACMS)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8시1분과 16분께 고도 약 30㎞, 속도 마하 6.1, 비행거리 약 230㎞로 발사체를 발사했다. 합참은 이같은 정보를 바탕으로 이날 발사체를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했다.
올해만 총 8번의 발사체를 쏘아올린 북한은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 지대지 미사일,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 '북한판 에이태큼스'라 불리는 신형 탄도미사일을 개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합참은 이날을 포함해 지난달 31일과 지난 6일, 10일 발사체에 대해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라는 공식평가를 내놓았다.
반면 북한은 지난달 31일과 이달 2일 쏜 발사체에 대해 '신형 대구경방사포'라고 발표했고 지난 10일에 대해서는 '새무기'라고만 언급한 상황이다.
이에 이날 발사체도 신형 방사포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이 신형 대구경방사포라고 주장하는 발사체는 지난달 31일 비행거리 250㎞·정점고도 30㎞ 였고, 2일에는 정점고도 25㎞·비행거리 220여㎞, 최대 비행속도 마하 6.9였다. 비행거리와 고도 등을 미뤄봤을 때 16일 발사체와 가장 유사하다.
이 중 지난달 31일 발사체에 대해서는 합참도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공식 평가한 바 있다. 우리 측이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라고 추정하더라도 방사포일 가능성이 열려 있는 이유다.
실제로 북한이 방사포에 대해 '시험사격'을 했다고 밝힌 만큼, 군 안팎에서 추가적인 발사 가능성이 계속 거론돼 왔다.
반면 지난 10일 함경남도 함흥에서 발사된 '북한판 에이태큼스'라 불리는 신형 탄도미사일일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북한의 신형무기 3종 모두 두 차례 이상 시험 발사 됐기 때문에 이 역시 추가적인 시험 발사가 필요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당시 미사일 고도는 약 48㎞, 비행거리는 400여㎞, 최대 비행속도는 마하 6.1 이상으로 탐지됐는데, 북한이 이날 신형 에이태큼스를 또 다시 발사했다면 고도를 낮추고 비행거리를 줄인 채 시험 발사를 했을 거란 추정이 나온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비행속도가) 마하 6.1이 정확하다면 지난 10일 함흥에서 발사한 신형전술무기일 가능성이 더 높고, 신형 방사포도 추가 발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이어 "3종 세트 중 이스칸데르급을 제외한 2개는 아직 개발 중이라 이번 하계훈련 중 개발 수정보완을 통한 완성에 필요한 유의미한 데이터를 획득할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에이태큼스는 종말단계에서 최대사거리 300㎞, 최대 비행속도 마하 3 정도로 수백 개의 자탄을 지상에 분산시켜 축구장 3~4개 크기 지역을 순식간에 초토화할 수 있는 미사일이다.
특히 북한이 이번에는 표적을 정해놓고 타격 시험을 한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에 이를 시험발사 했을 가능성은 더 높다.
합참 관계자는 "어떤 특정 목표를 향해 (발사체를) 쏜 건 맞다"면서 "북동방향 어떤 목표를 두고 발사가 이뤄진 거로 안다"고 말했다.
북한은 KN-23 지대지 미사일에 대해서도 지난 6일 황해남도 과일군 서부작전비행장에서 발사해 함경북도 무수단 남쪽 무인도인 알섬을 정확히 타격하는 시험을 했었다.
KN-23 지대지 미사일은 5월9일 이후 3차례 동해안에서만 발사를 해왔는데, 무인도 타격 시험 이후 안정성을 평가를 완료하고 전력화를 앞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북한이 최근 공개한 신형 3종 무기는 기존 구형 무기인 스커드 계열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대체하려는 시도로 평가된다.
이들 모두 고체 연료를 사용해 충전 시간이 필요 없어 신속 발사가 가능한데 이 때문에 현재 우리 군의 미사일방어체계로 요격하기가 더 어려워진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s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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