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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국내 채권시장에도 'R의 공포'…장단기 금리차 11년來 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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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선 10년물 금리가 2년물 금리 역전

"금리 역전, 한국도 초읽기"

뉴스1

(자료사진) 2018.7.24/뉴스1 © News1 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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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전민 기자,민정혜 기자 = 미국 채권 시장에서 국고채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하며 'R(Recession, 경기침체)의 공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채권시장에서도 장단기 금리 차가 줄어들고 있다. 특히 이달 초까지만 하더라도 10bp였던 10년물과 3년물의 금리 차이는 2008년 8월12일(6bp) 이후 약 1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좁혀졌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5.4bp(1bp=0.01%) 내린 1.095%로 마감했다. 10년물 금리는 5.9bp 내린 1.172%로 10년물과 3년물 금리의 차이는 7.7bp로 줄었다.

이날 1년물(1.125%), 5년물(1.127%), 20년물(1.150%), 30년물(1.142%) 등 장단기 금리가 지난 14일에 이어 일제히 사상 최저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높아지면서 안전자산인 채권에 자금이 쏠린 탓이다.

채권금리는 통상 만기가 긴 채권일수록 위험성이 높은 만큼 금리가 더 높다. 그러나 시장에서 향후 경제 상황을 부정적으로 볼 경우 장단기 금리 차가 줄고 역전 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따라서 장단기 금리 차 축소 혹은 역전은 경기침체의 전조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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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협회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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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채권시장에서는 금융위기 이후 12년만에 처음으로 10년물 금리와 2년물 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 지난 14일 장 중 미국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1.619%로 2년물 금리(1.628%)를 밑돌았다.

이에 따라 글로벌 증시도 크게 출렁이고 있다. 지난 14일 다우존스(-3.05%), 나스닥종합(-3.02%), S&P 500(-2.93%) 등 미국 증시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도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각각 0.58%, 0.93% 하락했다.

금리 역전이 반드시 경기 침체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시장에서는 경기 둔화의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장단기 금리 역전도 가시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2년-10년물 국채 금리 역전 후 1년 반 전후로 경제침체가 이어지는 시나리오의 과거 적중률이 높았기 때문에 경계할 수밖에 없다"며 "이번 금리 역전 현상 역시 경기 침체의 전조라고 보는 건 쉽지 않지만, 경기 둔화 징후는 확실하다"고 말했다.

구혜영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장단기 금리 역전은 미국만의 얘기는 아니고 한국도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이라면서 "다만 반드시 장단기 금리 역전이 침체로 이어진다고 볼 수는 없으며, 과거 사례를 봐도 가까운 시일 내에 침체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min7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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