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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호르무즈 파병 난감한 與… 黨내부서도 반대 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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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법공조 정의·평화당까지 반대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미국이 요청하고 있는 우리 군의 호르무즈해협 파병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파병을 추진하자니 당 안팎과 일부 지지층의 반발이 우려되고, 파병 요청을 거절하자니 한·일 갈등 국면에서 절실한 미국의 중재를 기대하기 어려워질 상황이다.

민주당과 '입법 공조'를 하고 있는 정의당·민주평화당은 계속해서 '파병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의당 김종대 의원은 최근 "호르무즈해협의 위기는 미국이 오바마 대통령 시절 이란과 합의했던 포괄적 (이란 핵 폐기) 협정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하면서 발생한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다국적군을 편성하는 것은 국제 평화에 일탈하는 행위"라고 했다. 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16일 "이란을 비롯한 중동의 친(親)이란 국가들과 적대적 관계가 될 위험성이 있다"고 했다.

민주당 의원 상당수도 "파병에 신중해야 한다"며 파병 반대에 가까운 의견을 내고 있다. 지난달 말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송영길 의원은 "미국이 호르무즈해협에 긴장을 유발해놓고 파병을 요청한다는 것은 통킹만 사건을 조작해 베트남을 침략했던 시기를 연상시키는 일방적 행위"라며 "파병에 신중해야 된다"고 했다. 같은 당 이석현 의원도 "우리 국민이 피를 흘릴 수 있다"고 했다.

당 지도부는 절충안으로 아덴만에 파병된 청해부대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13~14일 언론 인터뷰에서 "추가 파병보다는 청해부대 등 기존 부대의 작전 반경을 넓히는 방법으로 해결하면 좋겠다"고 했다.





[김경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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