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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美, 알래스카처럼 그린란드도 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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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참모들에게 검토시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극해의 거대한 얼음 섬 그린란드 매입을 백악관 참모들에게 검토시켰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그린란드는 덴마크 자치령이다. 부동산 사업가 출신인 트럼프가 대통령이 돼서는 사상 최대 부동산 거래를 꿈꾼 것이다.

15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초 백악관 참모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처음 이 아이디어를 꺼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먼저 "덴마크가 그린란드를 지원하는 문제로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들었다"면서 그린란드 매입을 검토하자고 제안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참모들이 당황해 했고 일부는 농담으로 받아들였지만 트럼프는 몇 주 동안 이 문제를 언급했다"고 전했다. 어떤 결론이 나왔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WP는 "북극 패권 경쟁으로 그린란드가 중요해진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캐나다와 북극 사이 바다는 빙하로 가로막혀 있는데, 지구온난화로 북극 빙하가 줄어들면, 2~3년 이내로 러시아 동북부에서 캐나다 북부 해역, 유럽을 잇는 '북서항로'가 열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 때문에 러시아와 캐나다, 미국은 북극 영해 범위를 두고 다투고 있고, 중국도 지난해 '북극 인접 국가'임을 선언하며 패권 경쟁에 끼어든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 이전에도 미국은 그린란드의 중요성에 주목했다. 덴마크와 군사방위조약을 맺은 미국은 1951년부터 그린란드에 공군기지를 운영 중이고, 1964년 미국 해리 트루먼 전 대통령은 덴마크에 "1억달러어치 금을 지불하고 그린란드를 구매하겠다"는 의사를 전한 적이 있다.

미국은 1867년 러시아에 720만달러를 지불하고 170만㎢ 면적의 알래스카를 매입한 전력이 있다. 그린란드는 그보다 더 넓은 210만㎢에 달한다. 거주 인구는 5만6000명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그린란드 당국은 16일 성명을 통해 "우리는 파는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원우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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