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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종목 현미경] '상한제 발목' 건설株 "더 기다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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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새 건설업 지수 17% 하락

"추가 하락 제한적…개별 모멘텀 찾아야"

뉴스1

정부는 오는 10월부터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를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지역에 적용한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는 당정협의를 통해 12일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분양가상한제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 기준으로 볼 때 상한제를 적용하면 10% 이상, 시세 기준으로는 20∼30% 이상의 인하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강남 등 일부 지역별, 단지별 편차가 있어 일률적으로 말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무역센터에서 바라본 아파트 밀집지역. 2019.8.12/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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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전민 기자 = 정부의 민간택지에 대한 분양가 상한제 적용기준 발표 이후에도 건설주의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주식시장에서는 분양가 상한제가 건설주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여겨졌던 만큼 발표 이후 불확실성 해소를 기대했지만 그렇지 않다.

분양가 상한제의 핵심인 시기와 지역에 대한 발표가 미뤄지면서 여전히 건설주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주가에 해당 이슈가 이미 반영된 만큼 하락도 제한적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 건설업 지수 한달 새 17% 하락…"불확실성 계속"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토교통부가 '분양가상한제' 시행 확대를 공식화한 지난달 8일부터 전날(16일)까지 KRX 건설 지수는 626.95에서 514.76으로 112.19포인트(17.8%) 하락했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기준 개선안을 발표한 지난 12일 이후에도 건설업 지수는 3.2% 떨어졌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0.77% 내린 것과 비교하면 건설업의 하락 폭이 컸다.

시가 총액이 가장 큰 건설주인 현대건설는 지난달 8일 5만400원에서 전날 3만9500원으로 21.6% 하락했다. 같은 기간 Δ대우건설(20.6%) ΔGS건설(18.8%) ΔHDC현대산업개발(19.9%) 등 주요 건설주가 일제히 주저앉았다.

구체적인 안이 발표되면서 불확실성을 해소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와는 다르게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게 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국토부는 Δ민간 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지역 지정요건 완화 Δ재건축‧재개발 사업의 지정효력 적용 시점도 '최초 입주자모집 승인 신청 단지'부터로 일원화 Δ수도권 분양가상한제 주택 전매제한기간 확대(5~10년) Δ거주의무기간 도입과 후분양 기준 강화 등을 골자로 분양가상한제 적용기준 개선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정책의 핵심인 적용 지역과 시점 등이 빠져 있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12일 분양가상한제 발표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인 내용을 뜯어보면 여전히 정량기준에 해당하는 31개 투기과열지구의 분양가상한제 적용 여부가 미정"이라며 "10월 이후 주거정책심위를 통해서 따로 선정할 예정이어서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게 됐다"고 지적했다. 또 "투자자들이 건설주 투자를 가장 기피할 내용으로 발표된 것이라 주가 흐름이 부진했다"고 분석했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정책이 발표될 경우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구간으로 전망했지만, 정책 기준만 발표되고, 핵심인 시기와 지역 등이 10월 중 파악 가능한 상황이 되면서, 불확실성 해소는 절반에 그치고 말았다"고 평가했다.

◇ 주가 선반영 추가 하락은 제한적…종목별 모멘텀 가려야

증권가에서는 건설주의 목표주가가 내림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달간 현대건설의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7만752원에서 6만5181원으로 7.8% 하향됐다. Δ대우건설(-8%) ΔGS건설(-14.6%) ΔHDC현대산업개발(-16.2%) 등의 목표주가도 동반 하락했다.

다만 분양가 상한제 이슈가 건설주에 이미 반영된 만큼 향후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또한 건설업종이 저평가 구간에 들어선 만큼 저가 매수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당분간 업황 반등은 쉽지 않은 만큼 모멘텀이 있는 종목으로 '옥석 가리기'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분양가상한제 시행으로 전국의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 사업 진행이 계획보다 느려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다만 7월 초 분양가상한제 보도 이후 대부분 건설주가 급락해 주가수익비율(PER) 6.0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배로 역사적 저평가 수준"이라고 밝혔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보수적으로 향후 1~2년 주택공급의 다운사이클을 감안하면, 건설업종 투자전략은 종목별 수주 모멘텀에서 찾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하반기 수주 모멘텀이 있는 삼성엔지니어링과 대우건설, 낙폭과대 국면인 GS건설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min7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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