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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文, "한일간 협력의 길 전진시켜야 할 역사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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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18일 "국민이 잘 사는 길, 항구적 평화를 이루는 길, 한일간 협력의 길 모두 전진시켜야 할 역사의 길"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를 맞아 SNS에 올린 추모글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저는 김대중 대통령님을 추모하며, '역사를 두렵게 여기는 진정한 용기'를 되새긴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언급한 '역사를 두렵게 여기는 진정한 용기'는 김 전 대통령이 지난 1998년 10월 일본을 국빈방문해 일본 참의원과 중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참의원 본회의장에서 연설한 내용이다.

한일관계가 냉각기에 들어간 상태에서 이러한 연설문을 인용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일 우호관계 증진에 공을 세운 김 전 대통령을 기리며, 일본이 이런 역사를 직시해야 한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표시한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문 대통령은 "김 전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이 걸어갈 우호·협력의 길에도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1998년 오부치 총리와 발표한 '21세기의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은 과거사에 대한 일본의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를 명문화했고 양국 국민이 역사의 교훈을 공유하며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함께 열어가자는 약속이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전진해야 할 때 주저하지 않고, 인내할 때 초조해하지 말며, 후퇴할 때 낙심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 표현은 김 전 대통령이 내란음모죄로 사형선고를 받았다가 무기로 감형돼 청주교도소에 수감됐을 때인 1982년 옥중에서 가족에게 보낸 서신의 한 구절이다.

문 대통령은 "국민의 마음속에 김대중 전 대통령은 영원히 인동초이며 행동하는 양심"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000년 남북정상회담과 6·15 공동선언은 오직 국가의 미래를 생각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때 한반도 평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놓았기에 우리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성공적인 평화올림픽으로 치러낼 수 있었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경제라는 담대한 상상력을 발휘하며 함께 잘사는 길에 용기 있게 나설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박용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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