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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5 (수)

이슈 은행권 DLS·DLF 사태

금감원 ‘금리 DLS’ 판매사 검사… 일부 상품은 ‘전액 손실’ 구간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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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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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손실 우려가 높아진 금리연계형 파생결합증권(DLS) 판매 금융사에 대해 금융감독원이 검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해당 DLS를 판매한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상품을 설계한 일부 증궈사가 검사 대상에 포함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우리은행이 판매한 독일 국채 금리 연계형 DLS는 한때 원금 100% 손실 구간에 진입하기도 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문제의 DLS 상품과 관련한 서면 실태조사를 완료하고 19일 결과를 발표한다. 이어 오는 22~23일쯤 이들 상품을 판매한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에 대한 특별검사를 착수할 예정이다. 해당 상품을 설계한 증권사들도 검사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등이 유력 대상이다.

금감원의 검사 포인트는 ‘불완전 판매’다. 앞서 해당 DLS 투자자 사이에선 은행들이 상품을 판매할 때 “원금 손실 우려가 거의 없고 예금만큼 안전하다”며 위험성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된 상황이다. 실제 일부 투자자들은 금감원에 분쟁조정 신청을 접수했거나 소송을 준비 중이다.

금리연계형 DLS는 특정 금리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고 만기일에 해당 금리가 정해진 수준 이상으로 유지되면 원금과 함께 약정한 이자를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상품이다. 대신 금리가 약정한 수준을 밑돌면 손해를 보는 구조다. 금리연계형 DLS가 논란이 된 것도 이들 상품의 기초자산인 독일ㆍ영국 금리가 최근 하락세를 거듭하며 원금 손실 우려가 커진 탓이다.

다음달부터 만기가 돌아오는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 DLS’가 특히 문제다. 우리은행이 6개월 만기로 1,250억원어치를 판매한 이 상품은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 -0.2%를 원금 보장선으로 삼고, 만기 때 금리가 이보다 낮으면 0.1%포인트당 원금 20%를 잃는 구조다. 즉 만기일에 독일 국채 금리가 -0.2%에서 0.5%포인트 낮은 -0.7% 이하라면 투자금을 한푼도 돌려받을 수 없다.

그런데 지난 15일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가 -0.7% 밑으로 떨어지고 다음날인 16일엔 -0.727%까지 하락하면서 이 상품의 ‘원금 전액 손실’ 가능성은 현실화하는 형국이다. 17일 금리(-0.688%)는 -0.7% 위로 반등했지만,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가 올해 4월 마이너스 구간 진입 이후 계속 하향곡선을 그리는 추세라 안심할 수 없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17일 기준으로도 이 상품 투자자는 원금의 97.6%를 잃게 될 판”이라며 “만기가 도래하기 시작하는 다음달 이후 독일 국채 금리가 -0.7% 아래로 재차 떨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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