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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김세을 숭실대 겸임교수 "사소한 주변 일상이 킬러 콘텐츠의 원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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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한 장의 사진이나 동영상이 생겼을 때, 예전에는 가족이나 친구에게 안부인사로 보내는 것이 고작이었지요. 요즘은 페이스북이나 유튜브, 인스타그램 같은 '플랫폼'에 올립니다. 거기에 세 줄의 감상을 덧붙이면 그 자체로 훌륭한 콘텐츠가 되죠. "

김세을 숭실대 경영대학원 겸임교수(한국 빅데이터학회·콘텐츠경영학회 상임이사)가 "누구나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시대가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6살짜리 아이 일상이나 반려동물과의 일기처럼 평범한 사람들의 모든 것이 콘텐츠가 될 수 있지만, 성패는 누가 '플랫폼 맞춤형 콘텐츠'를 만드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최근 출간한 '콘텐츠, 플랫폼을 만나다'라는 책에 이 같은 조언을 담았다. 그는 "문화 콘텐츠를 이야기하는 곳은 많지만, 정작 콘텐츠를 어떻게 경영할지 알려주는 곳은 많지 않다"며 "그간 강의 경험과 통찰을 모아 '1인 크리에이터 시대'에 대처하는 기업과 개인을 위한 콘텐츠 경영 안내서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5년 전부터 숭실대 경영대학원에 콘텐츠경영학과를 개설하고 콘텐츠 플랫폼과 콘텐츠 마케팅을 강의하고 있다.

기업들은 예전과는 달라진 환경에 당황하고 있다. 킬러 콘텐츠를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커뮤니티를 활성화해서 '상업적 성공(커머스)'으로 이어지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급선무지만, 콘텐츠 문법 자체가 바뀌면서 어느 하나 녹록지 않은 상황이 됐다. 김 교수는 "우리 세대는 'CF'에 익숙한 나머지 비즈니스 플랫폼 영향력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며 "그러나 지금은 기업 스스로 콘텐츠가 되고 나아가 스스로 플랫폼이 되어야 성공하는 시대다. 자체 웹사이트로 시작한 무신사가 젊은 패션 플랫폼의 상징이 되고 누구나 입점하고 싶은 사이트로 자리 잡은 것이 대표적인 예"라고 설명했다.

플랫폼을 자체적으로 만들기 힘든 개인들은 이른바 '대세 플랫폼'에 올라타는 것이 중요하다. 유튜브, 네이버TV 등이 대표적이다. 김 교수는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 대세 플랫폼 영향력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봤다. 그의 책 제목처럼 전 세계에서 쏟아지는 엄청난 양의 콘텐츠와 만나고 있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나는 '영상을 찍을 줄도 모르고 편집도 못하는데' 하면서 지레 포기하지 말고, 크몽 같은 재능 공유 플랫폼을 활용해 전문가에게 배우면 된다"며 "우리는 은퇴 이후에도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하는 세대가 아닌가. 본인이 가장 잘 알고 잘할 수 있는 아이템을 콘텐츠로 만들겠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백만 명, 수천만 명의 클릭을 부르는 흥행 콘텐츠는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김 교수는 주변 사소한 것들부터 시작하라고 말했다. '먹방'과 패션·인테리어 등 의식주 콘텐츠는 어느 시대에나 인기다. 언어 장벽 없이 볼 수 있는 유아용 콘텐츠나 반려동물 채널도 흥행 요소를 갖추고 있다. 그는 "1인가구 500만시대라고 하는데, 이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살필 필요가 있다"며 "1인가구가 선호하는 취미나 트렌드를 관찰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선물한 책 '90년대생이 온다'처럼 영상 콘텐츠 주력 소비자인 밀레니얼 세대 감성을 이해하면 인기 콘텐츠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찬옥 기자 / 사진 =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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