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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글로벌 위한 준비 끝, 몸에 좋은 기능성 식품 소재 만드는 네오크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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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주희 기자] “창업 이력 자체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사태 때였고, 법인전환 시점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때였습니다. 지금을 뭐라고 불러야 할지 모르겠지만 이런 시점에 상장을 하게 됐는데, 시기가 중요한건 맞지만 시기에만 모든 걸 걸 순 없고 지금부터 잘 해나가야 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12일 오후 2시 서울 송파구 가락동에 위치한 네오크레마 사무실에서 만난 김재환 네오크레마 대표는 우연치 않게 한국증시, 더 나아가 한국경제가 가장 큰 위기를 겪을 때 성장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네오크레마는 지난 1999년 크레마코리아로 설립했고, 2007년 법인으로 전환하면서 사명을 변경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회사의 큰 이슈와 맞물린 셈이지만 지금까지 잘 해 온 것처럼 시기에 얽매이지 않고 나아가려고 하고 있다.

식품에는 원료가 굉장히 많이 들어간다. 여러 가지 성분 중 몸에 좋은 것, 그렇지 않은 것, 꼭 써야 하는 것이 있다. 식품을 구성하는 다양한 원료 중 몸에 좋다고 생각되는 것들을 기능성 식품 소재라고 부른다. 네오크레마는 이러한 기능성 식품 소재의 생산?판매를 주업으로 하고 있는 회사다. 갈락토올리고당, 팔라티노스, 네오타이드, 시클로덱스트린시럽, 듀올리고, 수용성커큐민 등이 네오크레마의 주요 제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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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 네오크레마 대표. 제공| 네오크레마




◇ 시기는 시기일 뿐, 우리의 길 간다
네오크레마는 현재 글로벌 식품 소재를 만드는 기업으로 가기 위한 출발 선상에 있는 시점으로 오는 22일 코스닥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다.

현재 주식시장이 침체돼 상장을 연기하는 기업이 늘고 있지만, 네오크레마는 일정대로 상장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이달 수요예측(기관투자자 대상의 사전청약)에서 공모가는 희망 가격보다 다소 낮은 8000원으로 끝냈다. 기대보다는 많이 낮은 결과다.

김 대표는 “상장을 고민 안 한 건 아닌데 상장에 대해 회사 차원에서 여러 에너지가 소모됐다. 투자라는 게 적절한 시점이 있는데 시점만 따지다가 지연하는 것도 좋은 생각은 아닌 것 같아 예정대로 가자고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상장을 기다리는 투자자들의 기대감에 부응해야 한다는 점도 판단의 중요한 요소로 간주했다고.

네오크레마는 원래 무역업체로 출발했다가 지금은 제조업체로 전환했다. 이렇게 된 계기는 지난 2011년 일본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위기에서 비롯됐다.

네오크레마는 초창기 일본에서 90% 정도의 품목을 수입해 판매했다. 하지만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핵발전소(제1원자력 발전소)가 폭발하는 사건을 겪은 후 일본 소재에 대한 불안감과 반감이 장기적으로 이어졌다. 대기업들도 일본산 소재를 거의 쓰지 않는 움직임이 일어났다. 주업이 일본이었던 네오크레마는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김 대표는 “마침 저희가 제품 개발 과정에 있었고 그 당시에 개발이 완료된 시점이었다. 그래서 임가공해서 만들었는데 임가공해서 만든 제품은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 자체 생산에 대한 고민을 했다”면서 “자체생산은 작은 공장 하나 만들어 짓는 설비로는 안되는 규모다. 이런 부분을 외부 투자 없이는 할 수 없었지만 미래를 내다보고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네오크레마는 지난해 전북 익산에 200억원을 들여 공장을 완공했다. 공장 캐파는 연 1만톤(t) 정도이며, 분말로는 월 600톤을 생산한다. 600톤을 환산하면 한 달에 1000만명(하루 권장량 2g 기준)이 섭취할 수 있는 양이다. 이미 100톤 이상이 원료로 팔리고 있다. 공장에서 만든 제품은 오는 10월 정도에 나올 예정이다.

◇ 성장하는 프리바이오틱스 시장 공략
네오크레마는 몸의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는 탄수화물과 몸을 구성하고 활동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단백질 중심의 사업을 하고 있다. 취급 품목은 1000개가 넘는다. 수입해서 판매하는 것도 있고 만드는 것 만해도 수십 가지다.

네오크레마의 사업을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해보면 ‘기능성 당류’, ‘기능성 펩타이드류’, ‘유기농 소재류’ 등이다.

이 중 중심 아이템은 프로바이오틱스를 활용한 제품군을 중심으로 형성된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으로 기능성 당류에 속한다.

하지만 네오크레마는 프로바이오틱스에 비해 산과 열에 월등히 안정적인 ‘프리바이오틱스’가 향후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고 이를 활용한 제품을 개발, 제조 중이다. 전자가 균을 직접 먹는 것이라면 후자는 균에게 먹이를 먹여주는 것이다.

특히, 네오크레마는 몸과 머리에 에너지원을 공급하는 아이템을 개발했는데, 김 대표는 차기 아이템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저희가 개발한 소재 중 하나가 포도당을 천천히 머리와 몸에 공급해주는 소재가 있다. 몸에서 포도당이 확 올라오면 몸은 항상 항상성을 유지하려고 하다보니 혈당이 높아지고 몸에서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이 나와서 당을 떨어트려버린다. 따라서 너무 높지 않게, 꾸준히 그리고 천천히 공급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 먹는 화장품 통해 B2C로 확장
유기농 소재류로는 ‘고순도 갈락토 올리고당’이라는 제품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고순도 갈락토 올리고당은 ▲인체 임상을 통한 피부개선(보습·주름·미백 개선) 효과 검증 ▲모유성분인 갈락토 실락토스 함량 강화 ▲타사 제품 대비 우수한 프리바이오틱스 효과 ▲타사 제품 대비 혈당 상승 억제 등의 기능을 한다고 설명했다.

네오크레마는 다음 달 이를 활용한 먹는 화장품을 선보일 예정으로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브랜드를 통해 만날 수 있다. 이를 통해 네오크레마는 B2B(기업 간 거래) 사업에서 B2C로 시장을 확대한다. 신규법인을 설립해 자체 브랜드로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원료업체다 보니 저희 회사에서 완제품을 만드는 건 기존 거래 업체에 대한 예의가 아니기 때문에 이 부분을 부각시키기가 어렵고 조심스럽다”면서 “경쟁하기 위한 건 아니고 저희 제품을 소개하려면 완제품이 있는 게 효율적이라고 생각했다. 1년에 7~10개 정도 국내외 전시회에 계속 나가고 있는데 완제품으로 가져가고 싶은 희망이 강해 뛰어 들었다. 글로벌한 브랜드 만들어보고 싶다”고 전했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개별인정을 신청했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안전 원료 인증마크(GRAS)를 획득했다. 또 국제화장품원료집(ICID)에 등재를 신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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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네오크레마


◇ ‘글로벌 푸드 스페셜티’ 제조사 꿈
네오크레마의 목표는 ‘글로벌’이다. 어찌보면 이 분야는 필연적으로 세계시장을 염두해 둘 수밖에 없는 사업이다.

김 대표는 “이미 저희 전 제품은 글로벌 시장을 보고 개발하고 있다. 한 제품을 개발해서 생산라인까지 구축하는 건 돈과 시간이 많이 드는 데다가 한국 내수시장 규모가 한 소재(개별인증 소재 제외)만을 원료로 보고 개발하기엔 부담이 크다”면서 “한국은 개별인증을 받으면 큰 시장을 만들 가능성이 있는데 그렇지 않은 일반식품 소재 회사는 큰 수확을 얻기 어려운 구조다. 특히 저희는 일반적인 시장이 아니라 기능성 식품 소재를 하다 보니 적용 범위가 제한적이다”고 설명했다.

이 분야 시장 규모는 미국을 포함한 북미지역이 가장 크고 다음이 유럽과 일본이다. 네오크레마는 전체적으로 글로벌하게 팔 수 있는 소재를 기획하고 글로벌하게 인허가를 받을 수 있는 제품을 기획해서 개발하고 있다.

이미 해외 56곳 나라에 진출, 11개 대리점을 구축했다.

그는 “비밀준수 계약을 맺고 있어 회사명을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는 어렵지만 글로벌 업체와 오랜 기간 같이 프로젝트 진행하고 있다”면서 “한 업체는 피부미용을 콘셉트로 올해 말, 두 개 정도 큰 프로젝트를 출시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경쟁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글로벌 인재 영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외 영업하는 직원들이 잠도 거의 못 자면서 노력하고 있고, 그런 노력들이 모여서 일주일에 1~2개 성과가 나오고 있으며, 지속적인 마케팅 등으로 인지도가 변화하는 게 느껴진단다.

네오크레마는 연구소 7명, 사무실 20명 등 총 56명의 인력이 있다. 글로벌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에 대해서 논의하고 스펙(Specification)을 높여 나가고 있는 단계다. 김 대표는 최근 나온 네오크레마 스펙과 관리 포인트들은 글로벌 스탠더드에 거의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글로벌 인재가 와서 편하게 일하는 공간을 만들고 그들이 본인들 언어로 그 나라에 소개할 수 있는 상황까지 회사가 성장하면 한국에서도 스페셜티 제조사가 나올 수 있을거라고 기대했다.

그는 “일반 사람은 모르지만 식품업계에 있는 사람들은 다 아는 회사가 있다. 우리는 그들을 글로벌 푸드 스페셜티(Global Food Specialty) 회사라고 부르는데 한국에서도 글로벌하게 스페셜티를 판매하는 회사가 나와야 하지 않을까 싶었고, 그게 저희였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를 위해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인증은 대부분 다 받았다. 글로벌 스페셜티 메뉴 제조사로서의 준비는 끝난 상태다. 네오크레마는 10년 뒤에도 허가가 가능하고 판매가 가능한 제품을 론칭하는 등 착실히 제품군을 늘려서 포트폴리오가 다양해지고, 조금 더 해외 매출이 커지는 회사를 꿈꾼다”면서 “글로벌 기업처럼 말하고 사고하는 사람들이 많은 회사로 키워 나가겠다”고 전했다.

hh22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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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 대표 주요약력>
(주)네오크레마 대표이사 (‘07년~현재)
크레마코리아 사장 (‘99년~’07년)
(주)SDA 인터내셔널 (‘96년~’98년)
㈜태경 (‘94년~’96년)
㈜파리크라상 (‘93년~’9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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