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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작가그룹 옥인콜렉티브 이정민·진시우 작가 부부 별세 “저희 방식이 죄 된다면, 이렇게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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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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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그룹 옥인콜렉티브로 활동한 이정민(48)·진시우(44) 작가 부부가 함께 세상을 떠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8일 미술계에 따르면 이정민·진시우 작가는 지난 16일 생을 마감했다.

옥인콜렉티브는 2009년 종로 옥인아파트 철거를 계기로 이정민·진시우 작가와 김화용 작가가 함께 형성한 작가그룹이다. 이들은 도시개발 과정에서 대면하는 문제를 공동체와 개인의 관계를 중심으로 관찰하며 영상·퍼포먼스·라디오 방송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관객과 만났다. 지난해 1월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작가상 최종 후보에 오를 정도로 역량을 인정받았으나, 내부적인 문제로 작년 말부터 사실상 활동을 중단한 상태였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정민·진시우 작가는 “심신이 많이 지쳐 있지만, 마지막으로 인사를 드리기 위해 힘을 낸다”는 편지를 주변에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10년 가까이 옥인 활동으로 함께했던 모든 예술 관계자 여러분들께서 주신 아낌없는 지원과 응원에 늦은 감사의 말씀을 남긴다”며 “2018년도 12월부터 불거진 옥인 내부 문제를 전해 들은 분들에게 의도치 않은 고통을 나눠드려 죄송하다. 옥인의 전체 운영을 맡아온 저희(이정민·진시우) 방식이 큰 죄가 된다면 이렇게나마 책임을 지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더 이상 책임을 감당하지 못하는 것은 저희 잘못이고, 온 힘을 다해 작업을 해왔던 진심을 소명하기에 지금은 허망함뿐”이라며 “바보 같겠지만, ‘작가는 작업을 만드는 사람’ ‘예술이 전부인 것처럼 사는 삶’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빈소는 따로 마련되지 않았으며 발인은 20일 낮 12시다. 장지는 서울 서초구 양재동 서울추모공원에 마련될 예정이다.

이유진 기자 yjle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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