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투자자들 큰 손실 우려
불완전판매 여부 등 은행들 조사
이날 금융당국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3∼5월 가입기간 4~6개월인 이 상품을 1262억원가량 판매했다. 이 상품은 이르면 다음달부터 만기가 도래한다. 이 상품은 독일 국채 10년물을 기초자산으로 해서 만든 파생결합증권(DLS)에 투자했다. 만기 때 금리가 마이너스 0.2%(행사가격) 이하로 떨어지지 않으면 4∼5% 수익이 나는 방식이다. 이보다 낮아지면 0.1%포인트 초과 하락마다 원금의 20%씩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만기 시 금리가 마이너스 0.3%라면 손실률이 20%(금리차 0.1%×200)가 된다.
독일 국채 금리는 지난 16일 종가 기준 마이너스 0.684%를 기록, 이 상품의 손실률은 96.8%에 달해 사실상 ‘깡통’이 됐다. 경기 침체를 우려한 전 세계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독일 국채에 대거 몰리면서 채권 가격이 급등(금리 하락)했기 때문이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비례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가 판매한 상품들의 만기 시점과 기준금리가 달라 현시점에서 손실액 규모를 단정지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미국 국채 5년물 금리 등과 연계한 DLF를 판매했다. 일부 만기가 도래하는 상품의 경우 현재 평가손실이 50%가량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등은 리스크 우려 때문에 상품을 판매하지 않았다.
금감원은 이 상품들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불완전판매가 있었는지 등에 대해 이번주 중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안광호 기자 ahn787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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