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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원정도박 혐의 양현석, 내사 보도 9일 뒤에야 YG사옥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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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양현석(50)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의 해외 원정 도박 혐의와 관련해 YG 사옥을 압수 수색했다. 경찰이 양 전 대표를 내사하고 있다는 사실이 대외적으로 알려진 지 9일 만이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 17일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수사관 17명을 투입해 서울 마포구의 YG 사옥을 압수 수색했다"고 18일 밝혔다. 양 전 대표의 상습 도박과 외환관리법 위반 혐의를 수사하기 위해서다. 양 전 대표의 주거지는 압수 수색 대상에서 빠졌다. 경찰은 양 전 대표가 도박 자금 정산 과정에서 YG 계열사에 보관된 현금을 동원했다는 첩보도 최근 입수해 조사 중이다.

양 전 대표에 대한 내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은 지난 8일 알려졌다. 양 전 대표가 13억원가량을 미국 라스베이거스와 마카오 등 해외로 빼돌려 도박에 사용한 정황을 경찰이 포착했다는 내용이었다. 해외에서 쓴 도박 자금을 국내에서 원화로 갚는 불법 외환 거래인 이른바 '환치기'를 했다는 내용도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14일에는 양 전 대표를 상습 도박 혐의로 입건해 정식 수사한다고 직접 밝혔다. 그러고도 사흘이 지나서야 이번 압수 수색에 나선 것이다.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 대상자가 압수 수색에 대비할 수 있다. YG는 지난 4월 '버닝썬 사태'로 수사를 받던 과정에서도 문서 파쇄 차량을 회사로 불러 서류를 폐기한 적이 있다. YG는 당시 "통상적인 일"이라고 해명했지만 '경찰 수사에 대비한 증거 인멸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경찰은 양 전 대표가 회삿돈을 도박 자금으로 빼돌렸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경찰은 양 전 대표와 함께 YG 소속 그룹 '빅뱅' 출신인 이승현(29·예명 승리)씨도 상습 도박 혐의로 수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압수 수색은 도박과 관련한 회계 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압수물을 분석하면 횡령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올해 7월 중순 양 전 대표를 성매매 알선 혐의로 입건했다. 지난 2014년 유흥업소 종업원을 동원해 말레이시아인 투자자에게 성 접대를 했다는 혐의다.

[안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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