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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투옥부터 남북정상회담까지…그림으로 본 김대중의 삶과 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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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거 10돌 맞아 18일 추도식 열려

서기문 전남대 교수 DJ 그림 10년

청년기·옥중생활·연설 등 그림으로

16일 학술회의 DJ 삶과 업적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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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이 18일 서울 국립현충원과 전남 신안 하의도 김 전 대통령 생가 등 전국 각지에서 열렸다. 시민들은 추도식에서 다섯번의 죽을 고비와 사형선고 및 투옥(6년), 도합 55차례의 연금생활을 이겨낸 ‘거인 정치인’의 삶을 기렸다.

이 가운데 김대중 대통령 광주전남 추모사업회(상임대표 정진백)가 지난달 말까지 연 ‘서기문 특별 초대전’은 그림을 통해 인간 김대중의 삶을 되돌아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였다. 서기문 전남대 교수(미술학과)는 2009년 8월18일 김 전 대통령이 서거한 뒤 10년 동안 해마다 김 전 대통령 관련 작품을 1점 이상 그려온 작가다.

그의 작품 ‘대화-김대중과 만델라’(2017)에선 두 사람이 마주 보며 웃고 있다. 넬슨 만델라와 김 전 대통령은 평화와 화해의 정치를 지향했던 노벨평화상 수상자라는 공통점이 있다. 베르너 페니히 베를린자유대 명예교수는 지난 16일 광주에서 열린 학술대회에서 “두 사람은 투옥된 후 대통령으로 당선된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으며, 투옥 기간 동안 정치와 인생에 대한 독특한 철학을 형성했다”며 “김 전 대통령의 일생을 냉철하게 평가해 보면 그가 세계적 인물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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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동행-김대중&김정일’(2019)에선 남북 두 지도자가 함께 활짝 웃고 있다. 최영태 전남대 교수(역사교육과)는 16일 학술대회에서 “빌리 브란트의 동서독 화해협력 정책과 공존을 통한 ‘절반의 통일론’은 김대중의 남북 화해협력 정책과 점진적 통일론 등과 매우 유사한 면모를 지니고 있다”며 “김 전 대통령은 한평생 민주주의와 한반도 평화라는 비전과 목표를 내걸고 일관된 삶을 살았다”고 평가했다.

‘문재인&노무현&김대중’(2017)이라는 작품도 눈길을 끈다. 김 전 대통령은 2009년 5월 29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에서 권양숙 여사의 손을 잡고 오열했을 정도로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을 슬퍼했다. 작품 속 승용차 안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있던 김대중 대통령과 운전자인 문재인 대통령이 함께 웃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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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중 김대중’(2010)이란 작품은 탄압받던 민주운동가를 떠올리게 한다. 1980년 조작 내란음모 사건으로 사형선고를 받았던 김 전 대통령은 독방에 갇혔다. 무기수로 감형된 뒤 쓴 봉함엽서에 썼던 26통의 ‘옥중서신’엔 정치·경제·역사 등의 분야에 대한 사상과 철학이 담겨 있다. 감옥에서 읽었던 앨빈 토플러의 <제3의 물결>에서 아이티 산업이라는 비전을 발견한 그는 재임 중 아이티 산업 육성에 심혈을 기울였다. 최영태 교수는 “언제 형장으로 끌려갈지 모르는 상황에서도 책을 읽었다. 김 전 대통령은 6년간의 투옥 기간을 대학생활로 승화시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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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바위 얼굴’(2010)은 전남 신안군 하의도 ‘얼굴바위’를 모티브로 삼아 디제이의 옆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하의도 어은리 앞 무인도 죽도는 섬의 형상이 꼭 사람 얼굴처럼 보인다. 박명림 연세대 교수(정치학)는 지난 16일 학술대회에서 “김 전 대통령은 정치연합을 통해 최초로 정권교체에 성공한 뒤 통합적 리더십을 발휘해 국가위기 극복, 남북화해를 추구해 상당 부분을 성취했고, 전방위 외교관계도 구축했다”며 “단독집권이 마치 책임정치인 것처럼 오해하고 있는 최근 한국의 민주개혁세력들은 김 전 대통령의 통합적 국정운영이 바로 책임정치의 요체라는 점을 깨닫지 않으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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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사진 서기문 교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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