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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제주 쓰레기 대란 현실화…"행정이 약속 어겼다" 주민들 반입 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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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개동쓰레기매립장 주민대책위원회, 19일 오전부터 수거차량 반입 막아서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 세번의 연장도 모자라 또? 참을만큼 참았다"

반입 저지로 클린하우스-식당 음식물쓰레기 대란 우려

제주CBS 박정섭 기자

노컷뉴스

19일 오전 주민들의 저지로 음식물자원화센터에 진입 못한 음식물쓰레기 수거차량들이 늘어서 있다. (사진=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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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봉개동쓰레기매립장 음식물 처리시설의 이설이 행정의 약속보다 1년여 지체될 것으로 예상되자 봉개동 주민들이 19일 새벽부터 음식물쓰레기차 반입을 저지, 음식물쓰레기 처리대란이 현실화되고 있다.

봉개동쓰레기매립장 주민대책위원회는 19일 오전 6시부터 봉개동 음식물자원화센터 입구에서 집회를 열고, 음식물쓰레기 반입을 막아서고 있다.

이들이 쓰레기 반입 저지에 나선 건 야적된 압축쓰레기와 폐목재에 의한 2차 피해가 발생하고 있고, 음식물 쓰레기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악취 때문이다.

특히 2011년과 2016년, 2018년 등 3번의 매립장 연장 운영 협약에도 또다시 행정이 연장을 요구한 데 대한 불만이 집단행동으로 불거졌다.

제주시는 오는 2021년 10월31일까지 음식물 쓰레기 처리시설을 서귀포시 색달동으로 이설하겠다고 주민들에게 약속했지만 기획재정부의 적정성 검토 등 행정절차에 시일이 소요, 2023년 상반기가 돼야 이설이 가능할 전망이다.

주민들은 "쓰레기 대란 발생은 막아 달라는 행정의 요구에 봉개동 주민들은 공익적 차원에서 연장 기간 동안 기본권 침해도 참아냈다"며 "하지만 세 번의 연장도 모자라 다시 연장을 요구하는 행정의 현실에 주민은 통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약속 이행을 요구하며 공문 등을 통해 도지사 면담을 요구했지만 제주도는 어떠한 응답도 없었다"며 "행정이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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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개동 쓰레기매립장 주민대책위원회가 19일 오전 6시부터 음식물자원화센터 앞에서 음식물쓰레기 수거차량의 진입을 막고 있다. (사진=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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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참을 만큼 참았고, 양보할 만큼 양보했다"며 "오늘 오전 6시부터 봉개동 쓰레기매립장 폐쇄를 선언하고, 어떠한 폐기물도 반입을 금지한다"고 선언했다.

주민들의 반입 저지에 음식물자원화센터 입구에는 음식물쓰레기 수거차량 20여대가 진입을 못한 채 대기중이다.

제주시 지역 음식물쓰레기 수거차량은 오전과 오후 각 24대가 이곳에 두 차례 음식물쓰레기를 반입하고 있다.

제주시 19개 동에서 발생하는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는 봉개동 음식물자원화센터의 하루 평균 반입량은 150톤이다.

주민들의 집단행동에 쓰레기 반입이 불가능해지면서 제주시 지역 클린하우스 음식물쓰레기 수거함과 동지역 음식점들의 수거함에 쓰레기가 차면서 불편과 피해는 불가피하게 됐다.

한편 고희범 제주시장은 지난 16일 기자회견을 통해 "동복리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와 색달리 광역음식물류 폐기물 처리시설이 가동되면 시설 포화나 악취 등 현재와 같은 어려움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며 "봉개동 주민들께서는 제주시의 어려운 상황을 이해해 쓰레기 반입을 막지 말아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또 악취로 인한 봉개동 주민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악취제어 안개분무 시스템과 가림막 설치공사 등 악취 외부 확산 차단을 위한 모든 조치를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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