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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일본 무역도발에 부산 하늘길도 위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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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드 보복 이어 일본 무역도발로 김해공항 일본노선 1/4 감축

한일 갈등 장기화로 일본 노선 추가 감편, 폐지 불가피 전망

국제선 수요 급증하던 김해공항 성장세도 날개 꺾여, 부산 하늘길 위축될 듯

부산CBS 강동수 기자

노컷뉴스

항공기들로 붐비는 김해국제공항 주기장 모습 (사진=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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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무역도발에 맞선 일본여행 보이콧 영향으로 8월 말부터 김해공항의 일본 노선 항공기가 1/4 이상 운항을 멈추게 된다.

과거 사드 보복으로 위축된 중국노선이 지금껏 회복되지 않고 있는데, 일본 노선까지 장기간 빙하기에 접어들면 국내항공사의 수익성 악화는 물론 김해공항의 성장에도 빨간불이 켜질 것으로 우려된다.

일본 수출 규제에 맞선 우리 국민들의 일본여행 보이콧으로 김해공항의 일본 노선이 크게 줄고 있다.

부산 연고 저비용항공사 에어부산은 이달 말부터 부산 출발 후쿠오카와 오사카· 삿포로 노선 항공기를 주 56편에서 31편으로 절반 가까이 줄이기로 했다.

전례없는 대규모 감편으로, 오는 10월 26일까지 하계스케쥴로 한정하고 있지만 일본과의 갈등이 장기화하는 것을 감안하면 노선 회복은 커녕 앞으로 추가 감편이나 노선 폐지까지 각오해야 할 상황이다.

에어부산 외에도 국내항공사들의 감편과 폐지가 잇따르면서 김해공항의 전체 일본 노선은 앞으로 두달간 무려 549편, 20만 석 이상 좌석이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 7월 한달간 1054편의 비행기가 부산과 일본을 오갔던 것을 감안하면, 월평균 27%가 줄어드는 것이다.

김해공항은 중국노선도 지난 2017년 사드 보복을 타격을 입은 뒤 지금껏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2016년 한해 총 29개 노선 1만1676편이 운행했던 부산-중국 노선은 2017년 14개 노선 1만 118편으로 급감한 뒤 지난해도 13개 노선 1만323편에 머물렀다.

올해 역시 부정기노선은 한편도 없을 정도로 부진한 상태다.

내국인들의 아웃바운드 수요가 중국 유커의 공백을 메워주는데도 중국노선 탑승객은 201년 21% 감소에 이어 지난해도 8.6% 줄며 마이너스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해공항의 국제선 수요가 급증한 것과 정반대 상황인데, 일본노선 역시 중국노선과 마찬가지로 한번 감축되면 무역분쟁과 불매운동이 끝나더라도 쉽게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문제는 일본 노선의 경우 부산의 최단거리 국제노선으로 승무원 체류비나 유류비, 항공기 가동률 등을 고려할때 항공사들의 최대 수익원이었다는 것이다.

에어부산의 경우, 김해공항에서 운영 중인 국제선 가운데 매출 비중은 28%에 그치지만 수익 비중은 40%대에 달해, 다른 노선의 적자를 메우는 역할을 해왔다.

항공사들은 중국이나 대만, 동남아 등 대체 노선을 늘리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줄어든 일본노선 수요을 메우는데 역부족인데다 수익성도 낮아 항공사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

항공사들은 단거리 수익 노선인 중국과 일본 노선이 모두 타격을 입으면서 장기적으로 김해공항의 항공노선망 유지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어, 부산 하늘길을 지키기 위한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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