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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7 (월)

제조업 빨아들이는 블랙홀, 베트남 현미경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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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베트남 경제수도 호치민시를 남북으로 흐르는 사이공강 전경. 왼편에는 시중심부인 1군지역이, 오른쪽에는 막 개발에 들어간 투티엠지구가 보인다.


중국은 지난 20년간 전세계의 공장과 투자자금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였다. 중국의 뒤를 이어 어디가 전세계 경공업 공장으로 떠오를지, 어느 나라 부동산 시장이 가장 드라마틱한 개발이익을 거둬들일지에 대해선, 전문가 십중팔구가 "향후 10년은 베트남"이라고 입을 모은다.

베트남은 현재 공식인구 9620만명으로 동남아 3번째 대국이다. 중국 등 기존 공업국에서 빠져나온 공장들로 기존 산업단지가 포화상태고, 새로운 산단이 계속 개발 중이다. 현재 베트남내 총 주요산업단지 내의 공업용지 규모는 8만ha다. 이중 590만㎡에 달하는 공업용시설에 즉시 입주 가능한 상황이다. 베트남 국민의 교육열과 근면성이 낮은 임금에도 노동시장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게다가 베트남은 해외투자자금 유치에 국가미래를 걸고 있어 다양한 인센티브를 쏟아내고 있다. 일단 베트남 법인소득세 부가가치세 수출수입세 특별소비세 개인소득세 등의 세금감면은 물론 지방자치 정부의 예산까지 인프라 건설에 활용할 수 있는 길을 열어뒀다. 공업 및 경제지역 내 근무하는 인원들에 대해서는 파격적인 비자면제 조치까지 취했다. 국가나 지자체에서 납무하는 토지·수자원 사용료도 해외투자 생산시설에 대해서는 감면해주고 있다.

트랭 부이(Trang Bui)JLL 베트남 임차대행팀 부서장은 매일경제신문과의 사전 인터뷰에서 "베트남은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전략적 입지를 차지하고 있고 10여개 블럭과 자유무역 협정을 맺고있어 세계의 공장으로 성장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며 "베트남 내에서도 중산층 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고 스마트본 보급과 전자상거래 급성장으로 내수시장 자체의 소비력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눈여겨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2018~2020년 까지 베트남 중산층 인구는 연평균 19%씩 증가하고 있다. 2017년 주요도시 스마트폰 사용률 84%에 달해 온라인 물류시장도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부동산투자업체들과 사모펀드들이 앞다퉈 베트남 대도시 외곽에 현대화된 물류창고를 개발하는 이유다.

이렇게 외국자금이 몰리면서 호피민 오피스시장은 빈 공간을 구하기가 어려운 지경이다. 주요도시 A급 오피스 공실률은 올해 3% 대에 불과한 상황이다.

트랭 부이 상무는 "아직 불충분한 산업 인프라스트럭쳐와 최근 막혀있는 부동산 인허가 등 문제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차차 해결되고 있는 이슈기 때문에 두려워 할 건 없다"며 "지속적으로 부동산 가치가 오르고 있고 이 상승세가 쉽게 꺾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20일 오후 1시부터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국내 기업의 해외부동산 시장 진출 및 투자전략 세미나'에서는 베트남 뿐 아니라, 인도네시아, 인도 등 동남아시아와 미국·유럽 지역의 현지 전문가들이 총출동해 지식을 공유한다. 해외부동산 투자에 대한 법률·세무적 이슈도 폭넓게 다룬다.

[전범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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