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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나무 많고 미세먼지 농도 높은 마포구, '500만 그루 나무심기' 프로젝트··· 실효성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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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유동균 마포구청장이 서울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500만 그루 나무심기' 사업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마포구가 미세먼지 저감과 도심열섬 현상 완화를 위해 2027년까지 500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19일 밝혔다. 마포구는 서울시내 전 자치구 중 두 번째로 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음에도 미세먼지 농도가 3번째로 높아 사업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아침에 일어나서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게 미세먼지 농도일 정도로 환경오염이 날로 심각해져 미세먼지 마스크가 생활필수품이 됐다"며 "'500만그루 나무심기' 프로젝트를 추진해 미세먼지를 저감하고 도심 온도를 낮춰 마포구를 주민들이 마음 편히 생활할 수 있는 친환경도시로 가꾸겠다"고 말했다.

구는 2014~2017년에 식재한 57만9000그루를 포함해 2022년까지 181만그루, 2027년까지 261만1000그루 등 총 500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다는 목표다. 이번 나무심기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예산은 1580억원이다.

구는 500만 그루 나무로 노후 경유차 1만600여대가 1년간 내뿜는 양의 미세먼지를 줄이고 15평형 에어컨 400만대를 5시간 가동한 수준으로 도심온도를 낮출 것으로 기대한다.

구의 장밋빛 전망과 달리 나무 식재로 인한 미세먼지 저감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구원의 '2014~2017년 수목 식재 현황' 자료에 따르면 마포구는 강서구에 이어 서울에서 두 번째로 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는 자치구다. 강서구가 112만659그루로 가장 많았고 마포구 57만8540그루, 동대문구 53만5729그루, 동작구 52만6817그루 순이었다.

마포구는 서울에서 2번째로 나무가 많은 지역이지만 초미세먼지 농도는 최상위권 수준이다. '2013~2017년 서울시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 자료를 보면 마포구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25개 자치구 중 3번째로 높다. 초미세먼지 농도는 금천구가 26.7㎍/m³로 가장 높았다. 관악구(26.5㎍/m³), 마포구(26.3㎍/m³), 양천구(25.8㎍/m³), 강남구(25.7㎍/m³)가 뒤를 이었다.

구는 "도시숲이 단순히 녹지나 휴식처가 아닌 갈수록 심각해지는 환경문제의 해법이 되도록 '나무를 어디에, 어떻게 심을지' 고민하고 식재공간을 확보해 프로젝트를 추진할 예정"이라며 "산림청에서 지정한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우수한 수종을 선택 식재해 당면한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구는 ▲공동체 나무심기 ▲가로녹지 확충사업 ▲생활권 공원녹지 확충 ▲민간분야 나무심기 등 4개 분야로 나눠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장기미집행 공원, 하천변, 철도변 등 대규모 유휴부지와 도로변 한 뼘 땅까지 구내 숨은 땅을 찾아 나무를 심는다는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마포구의 1인당 공원 녹지율은 기존 13.73㎡에서 16.26㎡로 늘어난다.

아울러 구는 미세먼지 민감군인 어린이를 보호하기 위해 학교 운동장과 옥상, 통학로에 벽면녹화를 실시하고 띠녹지를 조성한다. 서울화력발전소를 지하화하고 지상부를 공원으로 만들어 시민에게 개방한다.

유동균 구청장은 "'나무를 심는 것은 미래를 심는 것'이라는 말이 더 절실해지는 시대"라며 "나무 500만 그루 심기 프로젝트가 전국적으로 숲 조성의 모범사례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hjk1@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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