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7 (월)

금리ㆍ집값 동반 하락에 상반기 아파트 구매 대출이자 100만원 ‘뚝’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국일보

직방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아파트 구입에 따른 금융비용(연간 환산 대출 이자액)은 337만3,000원으로 작년 하반기(437만원)보다 100만원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대출금리와 아파트 가격이 동시에 하락했기 때문이다.

19일 부동산정보서비스 직방이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40%로 가정해 전국 아파트 구매 대출 이자액을 시뮬레이션한 결과, 올해 상반기 전국의 아파트구매 대출 이자액은 직전인 작년 하반기의 연 437만원보다 22.8%(99만7,000원) 하락했다. 이는 2016년 하반기(332만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모든 지역에서 작년 하반기보다 금융비용이 감소했다.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경기도로 작년 하반기 465만원에서 올해 상반기 370만원으로 95만원 감소했다. 이어 대구(79만원), 인천(59만원), 제주(59만원) 등의 순으로 아파트 구매 대출 이자액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은 연간 금융비용이 연 909만원으로, 작년 하반기(933만원)보다 24만원(2.5%) 줄어드는 데 그쳤다. 서울 집값 하락 폭이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의미다. 상반기 지역별 연간 대출 이자액은 서울(909만원), 경기(370만원), 세종(368만원), 부산(324만원), 대구(312만원), 제주(306만원), 인천(304만원) 등이었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는 금융비용이 줄어들면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승하고, 금융비용이 늘어나면 상승률이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이례적으로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과 금융비용 감소 현상이 동시에 나타났다는 게 직방 측의 설명이다.

최성헌 직방 매니저는 “정부가 9ㆍ13 부동산 대책 등을 통해 대출 자금의 주택시장 유입을 억제하고 있는 것이 매매가격 안정화를 가져오고 있다”며 “이 같은 조치로 현재 금리하락과 금융비용 감소에도 매매시장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낮은 금융비용으로 자금 유입 차단이 완화될 경우 시중 자금이 다시 빠르게 주택 매매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커진 만큼 정부의 (자금 유입 억제) 정책 기조는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