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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잔디만 있어도 폭염잡는다’ 도심 대기온도 2도↓ 효과…산림과학원 측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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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에서 도심에 천연잔디만 깔려 있어도 대기 온도를 2도 가량 낮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천연잔디의 온도 조절과 열섬 현상 완화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도심 안에서 측정 실험을 진행한 결과, 대기 온도는 2도 정도 낮아지고 지표면 온도는 2분의 1 수준으로 내려가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

산림과학원 측정 결과를 보면 서울과 대구의 도심 10개 지역 18개 지점에서 진행한 측정 실험에서 천연잔디로 덮인 지표면의 평균 온도는 34.5도로 인조잔디(67.5도)나 우레탄(61.4도), 아스팔트(55.7도) 위에서 측정된 지표면 온도 보다 현저히 낮게 나타났다. 흙으로 덮인 지표면의 온도 역시 49.4도로 천연잔디 보다 15도 정도가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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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형별 지표면 온도 측정 결과. 왼쪽부터 천연잔디, 인조잔디, 우레탄, 아스팔트, 흙지반 순서로 최저온도(위)와 최고온도(아래)를 측정한 결과다.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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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정 지점에서는 지표면 유형에 따라 대기온도도 차이가 났다. 천연잔디가 깔린 지점의 대기 온도가 평균 36.8도였던 데 비해 인조잔디는 39.1도, 우레탄과 아스팔트는 38.8도였고, 흙지반 위의 대기 온도도 38.0도를 나타냈다.

이번 측정 실험은 서울 관악·동작·광진구, 대구 수성·북구 일대 도심 지역에 있는 운동장과 공원 등에서 지난 5∼6일 오후 1시에서 3시 사이에 진행된 것이다. 지면 온도 측정에는 비접촉 적외선온도측정기를 사용했고, 대기 온도는 온습도측정기를 사용해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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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표면 유형별 열화상 온도 측정 결과. 왼쪽부터 천연잔디, 인조잔디, 우레탄, 아스팔트, 흙지반 순서로 측정 결과가 나타나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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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모 산림과학원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장은 “잔디는 증산작용을 통해 태양에 의해 더워진 공기를 수증기화하여 대기 온도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며 “면적이 1000㎡(300평)인 잔디밭이 있을 경우 대략적으로 집에서 90㎡(27평)를 냉방하는 데 필요한 가정용 에어컨 32대를 가동하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말했다.

이종섭 기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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