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고 지정취소가 결정된 서울 숭문고 학부모들이 지난달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자사고 지정 취소 철회를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DB © News1 민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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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서울 자율형사립고 학부모들이 "(자사고 재지정 평가 과정 공개와 교육감 면담을 요청하는) 학생들의 청원을 무시하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행태에 분노한다"고 밝혔다.

19일 서울자율형사립고학부모연합회(자학연)의 자사고 학생청원에 대한 서울시교육청 답변 관련 입장문에 따르면, 자학연은 면담을 사실상 거부한 조 교육감과 자사고 재지정 평가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는 서울시교육청을 비판했다.

이종탁 서울시교육청 교육혁신과장은 지난 14일 서울 자사고 학생으로 추정되는 청원인이 서울시교육청 홈페이지 내 학생청원게시판에 올린 청원에 대해 답변 글을 올렸다. 이 과장은 자사고 재지정 평가는 원칙과 절차를 철저히 준수해 공정하게 진행됐고 정당한 근거 없이 부당한 평가라고 주장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요청한 교육감 면담은 현재 소송 진행 중이어서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올해 재지정 평가에서 탈락해 지정취소가 최종 확정된 서울 자사고 8곳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을 상대로 자사고 지정취소 처분 효력정지 가처분신청과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오는 23일부터 심문을 진행한다.

앞서 청원인은 지난달 14일 학생 의견을 반영하지 않은 서울시교육청의 자사고 재지정 평가의 부당성을 주장하고 조 교육감의 면담을 요구하는 청원 글을 올렸다. 해당 청원 글은 게재 이튿날(7월15일) 서울시교육청 학생청원 답변 요건(학생 1000명 이상 동의)을 충족한 바 있다.

자학연은 이에 대해 "자사고가 정당한 근거 없이 평가가 부당하다는 주장을 한다고 하는데 우리가 그 근거를 알고 싶고 평가의 공정성과 정당성을 납득받고 싶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자사고 재지정 평가 과정에서는 평가지표가 늦게 발표됐을뿐 아니라 평가위원도 공개하지 않는 깜깜이 평가"라며 "게임의 룰과 심판이 명확하지 않은 게임을 진행하고서 공정하다고 한다면 어느 누가 그 결과를 인정하겠는가"라고 덧붙였다.

자학연은 교육감 면담이 어렵다는 서울교육청 답변에 대해 "조 교육감은 1년 전 자발적 일반고 전환에 반대한 대성고 학생 청원 답변에서 '학생들이 답이 미진하거나 더 깊은 토론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요구하면 교육감과 함께하는 학생 토론회를 수용할 의사가 있다'고 한 바 있다"면서 "그런데 이번 답변은 1년 전 직접 했던 답변과도 너무 다른 말바꾸기"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서울교육 수장의 직무를 맡고 있으면서도 자사고 지정취소라는 본인의 결정과 정책에 희생당하는 학생들의 청원을 왜 무시하는가"라며 "학생들을 설득하기보다 법원의 결정에 따라 승소하면 그만이라는 식의 힘의 논리를 가르치고자 하는가"라고 주장했다.

자학연은 "자사고 폐지가 정답이라고 하더라도 (학교구성원 설득없이 추진하는) 이런 방식은 아니다"라며 "결과보다 과정이 훨씬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kjh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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