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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아픈 아이 부모 대신 아동보호사가 돌봐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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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10월부터 아이돌봄서비스 시작

광산구 재작년부터 시작…2017명 이용

창원시도 8월 아이돌봄서비스 첫발 떼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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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 이아무개(38)씨는 지난 달 5일 큰 아이(5)와 둘째 아이(3)가 한꺼번에 병원에 입원하자 당황스러웠다. 아픈 아이들을 맡길 데가 없어 발을 동동구르던 그는 지인한테서 광주광역시 광산구의 ‘입원 아동 돌봄서비스’를 소개받고 한 숨을 돌렸다. 이 서비스는 병원아동보호사를 통해 연 40시간 이내로 병원에 입원하거나 몸이 아픈 아이들을 간병받을 수 있도록 한 아이 돌봄 정책이다. 이씨는 “아이가 아플 때 간병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서 정말 감사했다. 이용시간이 더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문 교육을 받은 병원아동보호사들이 입원한 아동들을 간병해주는 입원아동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방정부가 늘고 있다. 광주광역시 광산구가 2017년 1월부터 병원아동보호사들의 입운 아동 돌봄 서비스를 시작한 뒤 경남 창원시와 광주시로 확대되고 있다.

광주시는 10월부터 여성재단을 통해 광역단체 최초로 입원아동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19일 밝혔다. 이 서비스는 병원아동보호사들이 입원한 만 12살 이하의 아동들을 오전 8시부터 저녁 8시까지 돌봐주는 정책을 말한다. 전문가 양성 교육지원 과정(180시간)을 수료한 병원아동보호사들이 간병과 투약을 돕고 함께 놀아주거나 책을 읽어준다.

돌봄 서비스 1시간 이용료는 1만3천원이다. 기초수급자와 차상위 계층(1등급)의 부담금의 90%를 지원하고, 2등급과 3등급 가정은 각각 70%와 50%를 지원한다. 연 이용 시간은 40시간 이내이다. 손항환 광주시 여성가족정책관 보육담당은 “특히 맞벌이 가정 등의 돌봄 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고 전문적인 돌봄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광주여성재단을 광주여성가족재단으로 변경한 뒤, ‘아이낳아 키우기 좋은 광주만들기 실천본부’를 발족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아이돌봄 서비스를 체계적으로 구축하기 위해 ‘1279’(아이친구)센터를 운영해 임신·출산·돌봄 관련 지원정책을 한 곳에서 제공할 방침이다. 광주시는 또 다음달 2일 24시간 광주긴급아이돌봄센터 문을 열고 6개월~취학 전 영유아를 24시간(토·일요일 제외)동안 돌봐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이돌봄 서비스를 처음으로 시작한 광산구는의 병원아동보호사 이용 횟수는 해마다 증가세다. 병원아동보호사 서비스 이용 실태는 △2017년 137명(1702시간) △2018년 430명(5473시간) △2019년 7월말 250명(3084시간) 등이다. 광산구가 실시한 병원아동보호사 교육과정 이수자들이 설립한 사회적기업 ‘아가마지’(062-961-3523)과 ‘부모사랑 협동조합’(062-953-9004)이 병원아동 간병을 돕고 있다.

이용자들의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다. 광산구가 지난 6월 말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144명의 97%가 ‘병원 아동 돌봄 서비스에 매우 만족한다’고 답변했다. 장수빈 광산구 노인장애인아동과 주무관은 “특히 ‘워킹맘’들이 광산구에서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도 아이돌봄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응답이 많았다”고 말했다.

경남 창원시도 이달부터 병원에 입원한 만 12살 이하 아동들을 대상으로 '병원아동 돌봄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아이 간병인을 구하지 못한 맞벌이 가정 등에서 이 서비스를 신청하면 전문교육을 수료한 병원아동보호사(29명)가 아동이 입원한 병원에서 1대 1로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비스 이용 한도는 1인당 연간 20시간 이하이며, 이용 가격은 1시간당 1만3000원이지만 소득수준에 따라 3등급으로 차등 지원한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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